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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실적도 저조한데···' 폭락주 중 절반, 앞으로가 더 문제

증권 증권일반 SG증권발 증시폭락

'실적도 저조한데···' 폭락주 중 절반, 앞으로가 더 문제

등록 2023.04.27 16:13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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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회사 중 절반이 실적 부진 대주주 지분 많아 자사주 매입도 어려워전문가 "주가 안정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대규모 매도로 주가 폭락을 기록한 기업의 영업이익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한가를 기록한 8개 기업 중 4개 기업(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선광)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결산실적을 살펴본 결과 영업이익은 2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 상승하는데 그쳤다. 회사의 세전손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7%, 46% 하락하면서 폭락한 주가를 단기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다우데이타는 지난 2021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올랐으나 지난해 들어 꺾인 모습이다. 다우데이타의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액은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0% 떨어졌다. 세전손익과 순이익이 또한 각각 41%, 18% 하락했다.

대성홀딩스와 선광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성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 떨어졌다. 세전손익과 순이익은 각각 56%, 79%의 하락을 겪었다. 선광의 경우 매출액은 5% 올랐으나 영업이익이 16% 떨어졌다.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35%, 38% 하락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4개 회사 모두 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 회복에 대한 우려도 깊어진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의 주도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협의체' 구성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소형 증권사들은 사업장별 청산 과정에서 손실이나 대출 전환 등의 부담이 올 수 있어 대주단에 따른 혜택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우데이타는 '품절주'로 불릴만큼 유통주식 비중이 낮다. 실제 최근 하한가를 기록할 당시 유통주식 비중은 30%를 밑도는 21%였다. 일반적으로 유통주식 비중이 낮은 기업은 대주주가 지분을 줄여 주가 방어책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매도 물량이 쏟아지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다우데이타의 지분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하면서 대주주의 역할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대성홀딩스와 선광은 주가 흐름에 대해서 기업활동과 전혀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대성홀딩스는 갑작스러운 매도세에 집중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선광도 검찰에 수사 의뢰에 나서는 등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대성홀딩스와 선광도 당분간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시가스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대성홀딩스의 경우 가스 터널 톨비(통행료)를 회수하는 구조로, 단기간 성장성을 끌어올리기 힘든 구조여서다.

물류(하역)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선광 또한 단기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기업이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펀더멘탈이 좋아야 하지만 해당 기업들 모두 실적이 저조해 향후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해당 기업들은 대주주의 지분이 높아 유통주식수가 적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을 통해 기업의 실체에 비해 평가가 낮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러한 신호 효과는 시장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에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도 주가의 추가하락을 방어하는 하나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남우 연세대학교 겸임교수는 "주가 변동성에 대해서 경영진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한다기보다는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가가 폭락하는 등의 사태는 좋은 현상이 아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감독당국의 조사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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