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711억원···전년 比 55%↓부채총계는 10조2841억원···7.7% 증가원인은 비용···AI 등 수익성 창출이 관건
18일 카카오의 1분기 분기 보고서를 보면, 이 기간 부채 총계는 10조284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수준으로, 회사 부채가 1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이 기간 어닝쇼크급 실적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1분기 매출 1조7403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매출 1조8259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카카오의 어닝쇼크 배경은 사업 전반적으로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인건비는 6% ▲외주 인프라는 18% ▲마케팅은 6% ▲AI는 15% 확대됐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따른 인프라 증가와 CAPEX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증가했고 AI·클라우드·헬스케어를 포함한 뉴이니시에이티브에서 예상보다 많은 수준의 투자가 진행돼 다소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큰 폭의 영업비용 증가는 회사의 부채 확대에 기여했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부분은 유동부채다. 1분기 유동부채는 6조4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올랐다. 유동부채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를 뜻한다. 단기차입금도 도드라졌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은 1조601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5% 확대됐다. 단기차입금이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차입금이다.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도 1조504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매입채무란 거래에서 발생하는 외상매입금과 지급어음 등 재고자산의 매입과 관련된 채무다. 비유동부채도 남아있다. 상환까지 1년 이상 남은 비유동부채는 3조5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악화했다. 회사의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12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3%나 떨어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을 전개하면서 유입되거나 유출된 현금 규모를 말한다. 최근 회사의 수익성 악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부채 규모가 커지고 현금 유입 증가 폭이 줄어든 가운데 관련 재무 지표도 악화했다. 1분기 카카오의 유동자산은 8조1096억원으로 유동부채와 비교했을 때 유동비율은 134%다. 유동자산은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50% 이상인 경우가 안정적인 재무 상태라고 평가한다. 카카오는 이 기준에 못 미친다.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과 비슷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카카오는 올해 계속해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계는 카카오가 오랜 기간 투자해 온 AI 및 클라우드 사업이 이르면 하반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년에는 빠르게 재무 건전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미래 먹거리 사업의 수익화가 회사 재무제표의 반등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효율적으로 하는 노력을 진행하는 한편,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여겨지는 사업들은 정리하고자 계획 중"이라며 "다만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판단되는 AI·클라우드·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관련 사업 투자 비용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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