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해상 SMR 사업 확대···"미래 성장성 높다"SMR, 안정성·경제성·유연성 '삼박자' 고루 갖춰 눈길원자력·수소 등 미래 연료에 대한 적극적 움직임 필요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과 잇따라 해상 SMR과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상 SMR이 탈탄소에 적합한 원전으로 평가받는 데다, 미래 성장성이 높아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해상 SMR은 원자로 크기를 줄인 500MW급 이하 소형 원자로다. SMR은 원자로 및 냉각재 종류에 따라 ▲경수로형(PWR) ▲소듐냉각형(SFR) ▲고온가스형(HTGR) ▲용융염냉각형(MSR)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수소·암모니아 등 그린에너지 생산과 연계해 운용할 수 있고, 안정성·경제성·유연성 등의 장점을 갖춰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이끌 원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강화된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 중인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각각 해상 S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3사 모두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발휘, SMR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복안에서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말 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425억원)를 투자해 차세대 에너지 기술 투자를 본격화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로,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설계기술 등을 갖췄다.
특히 테라파워가 보유한 기술은 대형 원전 대비 누출·폭발 사고 위험이 낮아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초부터 투자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향후 관련 분야서 사업 협력을 꾸준히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SMR 기술 중에서도 초소형화를 통해 선박, 해상부유체 탑재가 가능한 '용융염냉각형'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21년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와 해상 MSR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MSR 개발사 덴마크 '시보그'와 소형 용융염 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지난 2020년부터 한국전력기술과 해상 SMR 사업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해양 원전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장기 협력 MOU를 체결,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SMR 시장의 긍정적 전망도 이들의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은 오는 2035년 최대 630조원까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MR은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있어 미래 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면서 "최근 SMR을 적용한 해양 부유식 발전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SMR에 관심을 가지는 한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은 "국내 조선사들이 이미 해상 SMR을 개발하면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원자력이나 수소 등 미래 연료에 대해서는 큰 움직임이 부족하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패권을 유지하려면 2~30년 먼 미래를 보고 미래 연료에 대해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잡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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