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LTIP 운영키로···목표 달성 위한 동기 부여개인별 차등 지급···"장기적인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인력 확보·의사결정 촉진 취지···주주가치 제고도 기대
업계에선 휠라홀딩스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향후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브랜드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자 경영진에게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 부여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올해부터 경영진 중장기 성과 연계 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임직원이 회사에서 정해진 중장기 성과 기준을 달성했을 경우 보너스를 주는 일종의 보상안이다.
휠라홀딩스가 경영진에게 보상 제도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휠라홀딩스는 그간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간 회사 실적에 대한 상여금 개념인 단기 인센티브만을 지급해 왔다.
특히 이번 제도는 경영진 간 개인별 차등 지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직성과에 기여도가 높은 구성원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해 동기 부여 고취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게 휠라홀딩스의 설명이다.
여기에 휠라홀딩스는 이 제도를 통해 주주와 경영진 간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인재 중심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개인과 회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오는 2026년 매출 및 영업이익률 등 목표치를 달성하고자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그룹 단위 5개년 전략인 '위닝 투게더'를 발표하며 2026년 연결 기준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휠라홀딩스의 작년 한 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4조2218억을 거두며 외형 성장을 일궈냈지만 영업이익은 4351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휠라홀딩스가 2026년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해부터 4년간 562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매년 창출해 내야 하는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 휠라홀딩스의 올해 실적 전망도 먹구름이 가득한 상황이다. 미국 자회사인 휠라USA의 재고 소진 이슈가 휠라홀딩스 수익성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안팎에선 휠라USA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쇼핑 시즌에 부진한 매출을 거두면서 재고자산이 쌓이게 된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 현지 시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올해 매출 4조18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0.8% 소폭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65억원으로 2.0% 줄어들 전망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장기적 성과 보상제도는 한국 대기업을 비롯 글로벌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선진제도"라며 "단기적 성과에 국한된 보상이 아닌 중장기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제도와 별개로 임직원 대상 연간 회사 실적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해 개인의 업무 능률 향상 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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