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판가 하락에 2분기 실적은 다소 감소할 듯4년째 美 태양광 1위···증권가 "NEM 3.0 우려는 기우"올해 태양광 비중 80% 돌파···발전사업도 지속 확대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연결기준) 3조1194억원, 영업이익 251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9.4%씩 감소한 수치다. 한화솔루션에 대한 컨센서스가 전년보다 다소 내려간 건 태양광 패널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달 말 발표된 한화솔루션의 2분기 실적이 기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 수요 둔화와 판가 하락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 우려를 딛고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256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판가 약세에도 출하량 증가와 AMPC((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353억원) 반영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미국 태양광 수요 전망치와 AMPC 확대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 신규 공장을 시작으로 생산능력도 매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사업자로, 4년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분기마다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하면서 한화솔루션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1분기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엔 2320억원, 올해 1분기엔 2450억원의 이익을 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2571억원이었던 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340억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올해 예상되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영업이익 비중은 83%로, 지난해(38%) 대비 45%P나 높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대규모 증설에 따른 글로벌 판가 하락과 더불어 미국의 가정용 태양광 수요 둔화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태양광 수요가 높은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NEM 3.0을 시행하면서 잉여전력의 판매가격을 kWh당 0.3달러에서 0.08달러로 내렸다. 일반 가정이 태양광 발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인책이 약화된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NEM 3.0 시행이 한화솔루션의 수익성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정용 태양광 수요가 줄더라도 상업용 및 유틸리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의 미국 상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7.7%에서 올해 1분기 35.3%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주거용 점유율은 33.7%에서 35.0%로 1.3%p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NEM 3.0과 관련해 한화솔루션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가정용 수요가 30% 이상 줄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장기적으로는 ESS로 태양광 수익성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세액공제 혜택이 부여되는 가정용 ESS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발전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증권가가 추정한 한화솔루션의 발전사업 2분기 매출액은 약 1000억원으로, 하반기엔 약 7400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전사업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발전 사업을 통한 태양광 판매는 모듈 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발전사업 실적이 의미 있게 반영되면서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부터 프로젝트 매각을 통해 유입되기 시작한 발전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별로 반영되고 있으며, 올해 발전에서만 매출액 1조원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화솔루션을 단순 태양광 기업이 아닌 종합 에너지 업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다른 태양광업체와 달리 한화솔루션만큼은 돋보이는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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