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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SK바사, '독감백신' 생산 재개...왕좌 탈환 시동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SK바사, '독감백신' 생산 재개...왕좌 탈환 시동

등록 2023.08.22 16:53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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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셀플루 출하 임박···NIP서 최다 물량 공급 민간 판매 재개, 백신 수요 증가로 실적회복 기대 동남아·중남미 등 진출국 늘려···"글로벌로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약 4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약 80%나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645억원에 달하며 적자전환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약 4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약 80%나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645억원에 달하며 적자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백신 생산을 재개하며 왕좌 탈환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3년 만에 재개하고 출하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올해 첫 독감백신 경쟁으로 분류되는 2023~2024절기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NIP)에서 경쟁 기업들 중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청이 계약한 총 1121만 회분의 21.6%인 242만 회분을 공급한다. 이어 ▲사노피 200만도즈(17.8%) ▲한국백신 175만도즈(15.6%) ▲GC녹십자 174만도즈(15.5%) ▲일양약품 170만도즈(15.2%) ▲보령 160만도즈(14.3%) 순으로 공급한다.

민간시장 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스카이셀플루 4가에 대한 공동 판매 협약을 체결한 JW신약은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판매 재개에 나섰다.

JW신약 관계자는 "최근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15.0명을 넘어섰다. 질병청의 통계 기준 유행 기준치 4.9명의 3배에 달한다"며 "독감 발병률이 급증하는 10월경에 맞춰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스카이셀플루 생산 및 판매 재개를 통해 독감백신 시장 1위 지위를 되찾고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한 번의 접종으로 A형 바이러스 2종, B형 바이러스 2종 등 네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세포배양 방식인만큼 계란 아나필락시스 및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실제 국내에서 중·경증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만 18세 이하 영유아 및 소아, 청소년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이러한 제품 경쟁력에 힘입어 2020년 국내 독감백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등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비상체제 가동으로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하며 현재는 GC녹십자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준 상태다.

코로나 상황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은 빠르게 고꾸라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567억원으로 전년 보다 50% 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4742억원보다 76%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는 약 4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80%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645억원에 달하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현재 독감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미 탄탄한 영업망과 제품 경쟁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적 회복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카이셀플루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태국 정부 산하 국영 제약사 'GPO'와 스카이셀플루 원액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5068만 달러(약 680억원)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33년 8월 18일까지다.

이번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사의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완제기술을 태국 GPO에 이전함에 따라 태국 BGT를 통해 세포배양 독감백신 원액을 공급하기 위해 체결됐다.

앞서 회사는 백신 인프라가 미흡한 국가에 빠르게 연구개발(R&D) 및 생산 기반을 이식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달 GPO와 업무협악(MOU)를 맺었다. 이후 이를 실행할 첫 단추로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기술을 태국에 기술이전 했다.

지난 2월에는 칠레 공공보건청으로부터 '스카이셀플루'의 품목허가를 받으며 중남미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스카이셀플루는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이란, 싱가포르, 파키스탄, 몽골,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서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칠레를 시작으로 중남미권에서도 스카이셀플루 허가 국가를 확대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칠레의 품목허가 여부를 자국 품목허가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데이터포케스트(Market Data Forecast)에 따르면 중남미 독감 백신 시장 규모는 2022년 4억5000만 달러(약 5545억원)에서 2027년 6억6000만 달러(약 8128억원)로 연평균성장률(CAGR) 7.8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스카이셀플루는 이미 검증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팬데믹을 거치며 세계에서 주목하는 백신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다양한 백신들이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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