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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알파세대 1/3, 소비·지출내역 부모와 공유 선호"

금융 금융일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알파세대 1/3, 소비·지출내역 부모와 공유 선호"

등록 2023.08.30 08:3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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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잘파세대(서베이 대상, 초등 고학년~대학생) 금융행태를 분석한 '잘파(Zalpha)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잘파세대(서베이 대상, 초등 고학년~대학생) 금융행태를 분석한 '잘파(Zalpha)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발파 세대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 세대의 합성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통칭한다.

보고서는 발파 세대 중에서도 특히 알파(초등생) 세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알파 세대는 밀레니얼의 자녀이자 베이비부머의 손자녀로, 윗세대의 경제적 지원이 충분하고 신체적·정신적 성숙이 빨라 이전 세대보다 일찍 금융을 접하며 이미 부모와 함께 금융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중은행 입장에서, 알파 세대는 Z세대보다 시중은행에 대한 신뢰 및 선호가 높아 이들의 선제적 관리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알파 세대를 포함한 발파 세대는 인생 주요 과업인 학업과 시험, 교우관계에 대한 관심만큼 앱테크, 용돈 추가 마련과 같은 금융 이슈에도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인다. '금융·경제 교육이 주요 교과목만큼 중요하므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에 68%가 동의한다.

하지만 금융 거래 시 연령제한, 용돈 부족, 금융 지식·용어의 어려움으로 인해 금융에 대한 관심만큼 실천이 뒤따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발파 세대 10명 중 8명이 용돈을 받고, 앱테크로 추가 용돈도 마련하며 받은 용돈의 일부를 남겨 규칙적 또는 간헐적으로나마 저축을 생활화하고 있다. 특히 알파 세대는 중고등학생보다 용돈은 적지만 더 많은 용돈을 남기고 더 규칙적으로 저축하는 등 성실한 금융 생활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알파 세대의 바른 금융 생활은 부모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알파 세대는 금융 의사결정 시 본인(44%)보다 부모의 영향력(56%)을 더 높게 인식하고 용돈 관리 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알파 세대의 81%는 소비·지출 명세를 부모와 공유해도 거부감이 없는데 심지어 이 중 1/3은 부모와의 공유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알파 세대 10명 중 6명이 부모와 같은 금융회사를 거래하길 원하고, 실제 같은 주거래은행을 이용 중이다.

알파 세대를 비롯한 Z세대에게 은행 브랜드를 제시하지 않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어디인지 물으면 대부분 전통의 시중은행 중 하나를 말한다. 향후 성인이 돼 축적된 자산을 예치할 곳 역시 대규모 시중은행을 우선 고려하며 금융기관의 신뢰와 안정성을 우선시한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의 금융거래는 이들의 생각과 차이를 보였다.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인지하는 브랜드는 시중은행이 아닌 인터넷 전문은행이었고, 처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도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유스 앱이 46%를 차지했다. 청소년 특화 앱 출시 후 중고등학생의 거래가 앱 기반으로 급변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알파 세대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브랜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시중은행이 1위였다. 알파 세대가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도 시중은행이 75%에 달한다. 부모 동반 거래 경향이 큰 알파 세대는 여전히 모바일 금융기관보다 시중은행이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은행은 어떤 의미일까? 본격적 경제활동 전이므로 돈을 불리거나 빌리는 '자산관리' 측면보다 주고·받고·쓰는 '기능적 측면'을 더 우선시한다. 하지만 알파 세대는 Z세대보다 '돈을 모으는 곳'으로서 은행의 가치(역할)를 더 높게 인식해 '자산 축적' 기능에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파 세대도 그렇지만 특히 Z세대의 금융거래에서 모바일 앱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최근 3개월 동안 발파 세대의 70% 이상이 모바일뱅킹이나 핀테크·빅테크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

아직 금융거래 이슈가 많지 않은 알파 세대는 자동화기기(ATM) 이용률이 가장 높고 모바일뱅킹과 핀테크 앱은 20% 정도에 그친다. 모바일뱅킹 및 핀테크 앱 이용률은 중학생부터 급상승하고 이는 몇 년 후 알파의 모습일 것이다.

중학생 이상 Z세대 10명 중 9명은 유스 앱 이용 경험이 있고 핀테크 앱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앱 만족의 유발 요인은 메뉴 배치, 접근성 등 이용 편리성과 이벤트·혜택이 꼽힌다.

아직 부모 의존이 높은 알파 세대는 부모와 함께 돈 모으기·소비, 친구·또래와 함께 소통하기 등 동반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유스 앱 컨셉을 선호한다. 하지만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중·고등학생에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용돈이 자동으로 관리되거나(21%) 계획적으로 분배·관리(20%)되는 유스 앱 쪽으로 선호가 변화된다. 소액보상·포인트 적립, 미션&보상의 경제적 혜택에 대한 기대는 발파 세대 전체를 관통하는 니즈로 용돈 마련·앱테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발파 세대가 소비 시 주로 사용하는 수단은 체크카드다. 알파 세대도 40% 이상이 사용하고 향후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 발급에 가장 관심이 높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다.

팬데믹 이후 부쩍 관심이 커진 경제·금융 교육에 대한 니즈도 상당하다. 다만 알파 세대는 학구적 내용보다 미션 보상 등 혜택에 기반을 두거나 유튜브·게임 등 콘텐츠의 재미를 더 중시한다.

알파 세대의 부모는 자녀에게 직접 금융관리를 맡기는 이유 1위가 금융교육 때문(41%)인 만큼 자녀 금융교육에 관심이 높고 교육 콘텐츠도 돈·금융상품 개념설명, 다양한 금융 체험처럼 수준 높은 품질을 요구한다. Z세대로 넘어가면 모의투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환율·금리, 글로벌 경제를 포함한 금융·경제 원리 공부로 관심 범위가 확대된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대 관심이 MZ에서 Alpha(잘파)로 이동해 가고 있지만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알파와 Z를 하나의 동질 집단으로 묶어 해석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며 "미래 은행의 기반 손님 관점에서 발파 세대에게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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