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실패 용인하지 않겠다는 리더십···기업 성공에 크게 이바지"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18일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여러 분야에 진출해 강점을 희석시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로저 마틴 교수는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이 강한 결의를 갖고 목표를 달성하는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은 다른 이에게 상당히 영감을 줬다"면서 "강한 결의를 갖고 있어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이는 기업의 성공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리더십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선대회장이 갖춘 '전략적 이론가'과 '통합적 사상가'로서의 특징은 글로벌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갖춘 덕목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는 "전략적 이론과 통합적 사상가의 모습은 전세계 리더들이 갖춘 덕목이다. 덕목 자체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문화에 따라 표현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미국에서 사랑 받는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와 닮았다. 베이브 루스가 홈런을 예고하고 치지 못했다면 오만한 사람이었겠으나 성공 후 인정을 받게 된 것처럼 이 회장은 최고, 초일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 인상 깊은 인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과거처럼 '강한 리더'가 사라졌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이건희 회장과 같은 리더들은 많지 않았다. 42년간 경영분야에서 컨설팅을 진행했으나 과거에 비해 오늘날의 리더가 우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에 비해 최근 리더들은 빠른 속도로 교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서 삼성의 직원 몰입도 유지를 강조한 그는 삼성의 인재 중시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로저 마틴 교수는 "삼성은 매우 견실한 기업이고 인재 제일 우선주의 문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많은 기업들은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인재 육성에 시간을 적게 할애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의 인재개발원 4곳 중 한 곳을 돌아봤는데 삼성이 얼마나 인재에 헌신하는지 볼 수 있었다"며 "큰 기업 속에 직원이 미미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핵심 일원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시대에도 인재의 중요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AI가 기업이나 근로자들에게 큰 도전이 된 점은 동의를 한다. 하지만 AI는 알고리즘 기반의 반복적인 업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기반으로 하는 업무를 뺏어가는 것은 아니다. AI로 인해 사람들은 향후 고숙련 기술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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