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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테슬라도 고꾸라졌다'···K배터리 중 가장 타격 큰 업체는?

산업 에너지·화학

'테슬라도 고꾸라졌다'···K배터리 중 가장 타격 큰 업체는?

등록 2023.10.20 14:40

김현호

  기자

경기 둔화, 소비 위축 겹치자···테슬라, 3분기 순이익 급감냉랭한 전기차 수요···배터리 사용량, 전년 대비 30% 감소IRA에 울고 웃는 K배터리···美에 공장 없는 삼성SDI 직격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등으로 전기차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기차 생산 기업은 수요 둔화로 사업 궤도를 수정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악어와 악어새' 관계인 배터리 시장도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마찬가지다.

전방산업이 위축되면서 3분기 배터리 3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기업별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혜택을 받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수익성이 개선이 가능한 반면 현지에 배터리 공장이 없는 삼성SDI는 역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차량 구매에 대한 우려로 멕시코 공장 증설을 하기 전에 경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실제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도 전기차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는 미시간주에 건설하기로 했던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을 1년 연기했다. 당초 GM은 미시간주에서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전기 픽업트럭을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었다. GM은 "전기차 수요변화에 맞춰 효율적으로 현금을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럭셔리 전기차를 제조하는 미국 루시드는 3분기 1457대를 인도하는 데 그쳤다. 인도량은 지난 2분기(1404대), 작년 3분기(1398대)보다 소폭 늘었으나 업계 평균 예상치(약 2000대)를 밑돌았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리비안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인도량을 발표했으나 연간 생산 목표를 종전대로 유지해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도 고꾸라졌다'···K배터리 중 가장 타격 큰 업체는? 기사의 사진

배터리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429GWh(기가와트시)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9% 성장했으나 작년 성장률(78.7%) 대비 29.8% 줄어든 수치다. SNE리서치는 "최근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배터리 사용량이 뒷걸음질 치면서 기업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우리 기업 3사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으로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SDI는 그렇지 않다. IRA 효과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지에서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한 기업에 배터리 셀 기준 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로 총 45달러 수준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7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탈 가격 하락과 전기차 시장 침체기로 성장률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년 전과 비교해 40.1%, 전 분기 대비로는 58.7% 증가했다. AMPC 금액은 2155억원을 반영했다. 1분기(1003억원), 2분기(1109억원)보다 수혜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얼티엄셀즈는 순조로운 증설과 높은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보였다"며 "AMPC는 2분기 1GWh에서 3분기 4.6GWh로 반영 폭이 높아져 서프라이즈 실적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단독공장, GM과 오하이오주에 세운 얼티엄셀즈 1공장을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SK온은 3분기도 적자가 예측되나 AMPC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반기 AMPC 금액 1670억원을 2분기 영업손익에 반영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를 2100억원 이상 줄인 바 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AMPC 규모가 1분기보다 2분기에 훨씬 더 컸다"며 "3분기에서 4분기로 갈수록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역성장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54% 감소한 50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스텔란티스와 세운 합작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한편 배터리 3사는 LG에너지솔루션(10월25일)을 시작으로 삼성SDI(10월26일), SK온(SK이노베이션, 11월3일) 순으로 3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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