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 서울 13℃

  • 인천 14℃

  • 백령 13℃

  • 춘천 7℃

  • 강릉 8℃

  • 청주 13℃

  • 수원 13℃

  • 안동 11℃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4℃

  • 여수 15℃

  • 대구 12℃

  • 울산 12℃

  • 창원 14℃

  • 부산 11℃

  • 제주 14℃

산업 이재용, 아버지 이어 '韓·日신뢰구축'···30년간 흔들림 없는 파트너십(종합)

산업 재계

이재용, 아버지 이어 '韓·日신뢰구축'···30년간 흔들림 없는 파트너십(종합)

등록 2023.10.22 14:00

이지숙

  기자

공유

故 이건희 회장 의지 계승·발전시켜 관계 강화승지원서 日 부품·소재 협력회사 정례 교류회삼성-日 재계, 미래 산업 향한 '천리길'도 동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LJF(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며 이 회장의 일본 네트워크와 민간 외교관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주말 한남동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IF'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올해 발족 30주년을 맞은 LJF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내의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모임이다.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이며 당시 이 회장은 와병 중이던 선대회장을 대신해 교류회를 주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재용 "LJF, 천리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이 회장은 이번 정례 교류회를 통해 선대회장의 뜻을 계승해 LJF와 공고한 신뢰·협력 관계를 미래에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은 교류회 환영사를 통해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 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LJF 발족 이후 지난 30년 동안 LJF 회원사와 삼성 간 신뢰와 협력은 한일 관계 부침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었다"고 평가하며 "LJF 회원사 등 일본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미래에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천리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과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JF 회원사 경영진과 만남이 승지원에서 열린 점도 눈길을 끈다. 이곳은 이 선대회장이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하고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취지에서 이름을 '승지원'으로 지었다.

승지원은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이 주요 손님을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진 의미 깊은 장소로, 이재용 회장도 글로벌 인사들과의 미팅에 승지원을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7월 일본 게이단렌 임원들을 승지원에서 만났으며, 2019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LJF는 2006년 승지원에서 열린 정례 교류회를 계기로 삼성과 회원사 대표이사 중심의 교류회로 격상했다. 승지원에서 LJF 교류회가 열린 것은 17년만이다.

한일 갈등 속 양국 이어준 '민간 가교' JY
재계는 이 회장이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향후에도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의 '윈-윈(Win-win)'을 위한 민간의 가교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무역 분쟁이 본격화하자 LJF를 포함한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즉각 가동해 삼성과 한국 산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무역 분쟁 조기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주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경영대학원에서 유학하고 이 선대회장을 따라 젊은 시절부터 일본 재계 리더들과 인맥을 다져왔다"면서 "한일 양국 경제계를 이어주는 소중한 가교이자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민간 외교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본격화된 한일 양국의 경제 협력 복원 과정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7월 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과 히가시와라 도시아키 부회장(히타치그룹 회장)을 잇따라 만나 양국 재계의 협력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과 게이단렌 회장단의 회동은 올해 3월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회장이 참석하며 대대적 화합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데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와의 네트워크를 더욱 굳건하고 두텁게 키워왔다.

이 선대회장은 이 창업회장이 타계한 직후인 1987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 회장을 대동하고 히타치, 마쯔시타, 소니, 도시바 등 일본 주요 고객사들을 방문했다. 이는 창업회장 타계 이후에도 삼성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일본 주요 고객사들에게 심어 주면서,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은 지금도 매년 봄 일본의 주요 고객사들을 방문해 신춘 인사회를 갖기도 하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발족한 LJF 회원사들과 지속 교류하는 등 선대의 뜻에 따라 일본과의 신뢰 관계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오고 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