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KB금융 비은행계열사 순익 3768억원···'1위'보험계열사 순익 2155억원···신사업으로 '요양사업'KB카드·증권은 업황 악화로 순익↓···돌파구 마련해야
올해 KB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4조383억원) 대비 8.2% 성장했다. 3분기 순익 1조3737억원 중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3768억원이며 이 중 보험사(KB손해보험·KB라이프생명) 순이익이 2155억원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호실적은 국민은행이 3분기에만 순익 9969억원을 시현하면서 견인했지만,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던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선방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KB손해보험·KB라이프생명 등 보험계열사들은 시니어케어 사업 확대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성공했다. 다만 카드사와 증권사는 업황 악화로 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신사업 물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요양사업'으로 이미 미래 수익성 잡은 보험계열사
KB금융 보험계열사들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은 비슷한 시기 출범한 신한EZ손보 대비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어엿한 계열사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실제 3분기 단일 기준 신한금융 보험계열사와 순익 차이는 약 1000억원까지 벌어졌다. KB손해보험 3분기 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고,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 순익은 604억원으로 7.9% 줄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와 비교해 13.7% 감소한 1159억원의 순이익을, 신한EZ손해보험은 3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누적 기준으로는 KB손해보험이 3분기 순이익 6803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은행계열사 중 선두를 달렸다. 절대적 순익 등락으로만 보면 전년 동기 순익(6999억원) 대비 2.8% 감소했지만, 원수보험료는 3.9% 증가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험사 미래수익성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은 올해 3분기 기준 9조184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이상 늘어났다.
김기환 KB손보 대표는 취임 후 2021년 순이익을 단박에 전년(1639억원) 대비 84.1% 끌어올리는 등 강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2022년에는 순익을 기록하면서 5817억원을 두 배이상 실적을 성장시켰다. 사옥 매각으로 발생한 일시적 이익을 제외하면 올해 3분기에 벌써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올해 출범한 KB라이프생명도 안정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8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44억원)대비 두 배 이상(108.6%) 성장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수입보험료(2조6740억원)는 전년 동기보다 22.5% 줄었지만, 투자 영업이익이 많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말 KB라이프생명의 투자 영업이익은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738억원)보다 157.3% 늘었다. 보험영업이익도 2071억원으로 전년(1383억원)보다 48.7% 증가했다.
KB금융 보험사들이 주목되는 이유는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한 선제적 요양사업 진출 때문이다. 특히 KB금융의 요양사업을 진행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가 지난 9월 말 KB손해보험에서 KB라이프생명으로 편입 승인을 받고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사업이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2016년 KB손해보험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 고령화 시대가 도래한 후 요양시설 자체는 늘어난 반면 서비스 질은 좋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은 셈이다. 더욱이 요양사업은 고객 생애 주기 전반에 스며들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 또한 저출산·고령화 시대에서 가입 수요는 줄어들고 보험금 지급은 갈수록 늘어나도 자사 요양 시설로 고객을 재유치하는 기능을 한다. 결국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고 금융지주 내에서 흐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KB금융은 이 점에 주목해 시니어 시장 전반을 공략했다. KB국민은행에서 골든라이프케어 전용 금융 상품을, KB손보에서는 실질적인 요양 시설 운영과 시니어 헬스케어 등을 맡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이다.
업황 먹구름 카드·증권사···미래 먹거리 적극 찾아야
KB국민카드와 KB증권은 업황 악화로 순이익이 줄었지만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 받았다.
KB증권은 3분기 순이익 111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지만 신한투자증권이 같은 기간 순손실 185억원을 낸 데 비해 선방했다.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2분기 1109억원에서 3분기 795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익(2724억원)도 전년 동기(3523억원)보다 22.7% 감소했다. 동기간 누적 영업수익은 3조889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883억원)보다 11.5% 늘었다. 반면 영업비용(2조4996억원)과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5671억원)이 각각 10%, 73.5%씩 확대된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늘어난 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과 충당금 확대가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 만큼, 이번 실적 하락은 전 카드 업계의 공통적인 문제로 풀이된다. 동기간 신한카드는 순이익 4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 우리카드는 11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1% 감소, 하나카드는 1274억원을 기록해 23.1% 줄었다.
업계는 이같은 고금리 발 업황 악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KB국민카드도 신규 먹거리를 찾아 미래 수익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제기된다. 실례로 현대카드의 경우 올해 3월 애플카드 결제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상반기 유일하게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카드는 자사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사들과 데이터 동맹을 맺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애플페이 결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애플에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가 적지 않아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보다 KB금융 자체적인 디지털금융 확장 사업에 동참해 KB페이 서비스 육성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KB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해외 사업 당기순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의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에 따라 해외 진출 활성화에 힘을 줄 수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3개국에서 4개 법인을 운영하는 등 현재 국내 카드사 중 가장 활발한 해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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