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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하이트진로, 가격 인상 앞두고 공급량 늘린 이유

유통·바이오 식음료

하이트진로, 가격 인상 앞두고 공급량 늘린 이유

등록 2023.11.06 13:01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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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일 생산량, 30만 상자→75만 상자맥주 월 공급량, 300만 상자로 전년 대비 2배가격 인상 동시에 이례적인 상생 방안 발표

하이트진로가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지속한다. 자료=하이트진로 제공하이트진로가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지속한다. 자료=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이달 소주·맥주 가격 인상을 앞두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생 방안을 실천한다. 인상 전 가격으로의 재고 확보는 물론 소비자 가격 할인 행사, 인상 이후의 판매금 일부를 적립해 거래처와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등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천공장 소주 일일 생산량을 30만 상자에서 75만 상자로 2.5배 늘려 공급하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소주 출고가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생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맥주는 강원공장 기준 이번 달 맥주 월 공급량을 300만 상자로 공급을 확대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 180만 상자에서 약 2배 수준 늘린 물량이다. 맥주의 경우 앞서 오비맥주가 지난달 가격 인상을 한 이후부터 하이트진로의 맥주 제품 공급 물량이 소폭 확대된 바 있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가격을 조정하기 전 가격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사가 제품 출고가 인상 전 공급 물량을 늘리는 건 일종의 상생 행보다. 통상 가격 인상이 발표되면 인상 전 가격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려 발주 물량 등이 증가한다. 하이트진로는 인상 시점인 9일까지 공급량을 확대해 도매업체의 재고 확보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진로 등 소주 제품 출고가를 오는 9일부터 6.9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테라·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도 평균 6.8% 올릴 예정이다. 다만 농어촌 중심의 소비가 많은 담금주와 1.8L 이상의 페트류 제품, 일품진로 등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된다.

주류 가격은 오비맥주가 지난달 카스·한맥 등 맥주 가격을 6.9% 올리면서 줄 인상이 예고된 바 있다. 다만 양사 모두 가정용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500ml 캔 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가격 인상 발표와 동시에 부담 완화를 위한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주류업계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소비자와 자영업자, 거래처와의 상생 방안을 내놓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연말·연초는 주류 소비가 증가하는 '대목'이지만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상생 활동을 통해 동반 성장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마트·편의점 등에서도 연말 가격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류 도매장에 대해서는 채권 회수 유예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주류 도매업체가 식당 등 자영업자에 지원한 대여 자금에 대해서도 회수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격 인상 시점인 이달 9일부터 연말까지 약 두 달간 참이슬·진로 1병당 30원을 적립해 환원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월평균 판매량은 약 1억5000만병으로 알려졌는데, 연말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적립금 전액은 요식업소 자녀 대상 장학사업 및 건강증진상품권 지원, 거래처 물품 지원 등에 사용된다.

소주·맥주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예견된 바 있다. 소주의 주요 원료인 주정 가격이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인상되고, 병·뚜껑 등 원부자재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정 가격은 전년 대비 10.6%, 신병 가격은 21.6% 인상됐다. 맥주 역시 주세가 3.57% 오르고, 맥아 국제 시사 48%, 전분 19%, 알루미늄과 페트가 각각 9%, 13% 인상됐다.

그러나 주류업계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올해 상반기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소주·맥주는 대표적인 서민의 주류인 만큼 가격 인상에 민감하기 때문에서다. 다만 오비맥주가 지난달 국산 맥주 가격을 올리면서 하이트진로가 약 한 달 만에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참이슬·새로 등 소주와 클라우드 등 맥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과 신병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 경비 등이 전방위적으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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