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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흑자' 선언한 SK온, 얼마나 벌지 계산해보니

산업 에너지·화학

'흑자' 선언한 SK온, 얼마나 벌지 계산해보니

등록 2023.11.06 13:53

김현호

  기자

"IRA 생산세액공제 규모 늘어···4분기 흑자전환"美공장 생산량 및 가동률 ↑···AMPC 증가할 듯 래깅효과 지속 반론도···"흑자는 내년 1분기"

'흑자' 선언한 SK온, 얼마나 벌지 계산해보니 기사의 사진

"4분기 SK온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김양섭 CFO(최고재무책임자)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생산세액공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K온이 4분기에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 된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 맛을 보게 되는 것이다.

SK온은 줄곧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나 올해 1분기(-3447억원)와 2분기(-1315억원), 3분기(-861억원)까지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여나가고 있다.

실적 개선의 이유는 IRA 영향이 크다. 미국은 관련 법에 따라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한 기업에 셀 기준 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 등 총 45달러 수준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 생산 규모가 늘어날수록 보조금 규모도 동시에 커진다. SK온은 올해 상반기 AMPC 금액 167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고 3분기도 2099억원을 실적에 포함했다. 800억원 규모였던 보조금 규모가 한 개 분기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재 SK온은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조지아 1,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 분석한 올해 조지아 공장의 생산실적 규모는 각각 5.5기가와트(GW), 6.3GW 규모로 이는 지난해(3GW, 2.4GW)와 비교해 약 2배 높은 수치다. 가동률도 30%에서 55%로, 20%에서 53%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객사인 포드 효과도 기대할 대목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 EVs는 포드의 10월 전기차(B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831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은 3172대가 판매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2% 늘어난 신기록이다. F-150 라이트닝에 쓰이는 배터리는 SK온이 전량 공급 중이며 SKBA 라인 중 포드 비중은 약 70%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이 4분기에 많게는 4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ASP(평균판매가격)는 추가 하락하겠으나 판매량 증가를 통해 매출 감소 폭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AMPC는 2540억원으로 예상돼 4분기 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탓에 4분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 판가는 약 3~6개월 시차를 두고 배터리 광물 가격과 연동돼 판매된다. 값비싼 광물로 생산된 배터리 소재를 배터리에 전가해 판매하지 못하면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구조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은 지난 3일 톤당 1만781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일 가격(톤당 3만1200원)과 비교해 42.9% 떨어졌다. 탄산리튬 가격도 킬로그램(kg)당 474.5위안에서 154.5위안으로 67% 이상 감소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34억원의 적자를 전망한다"며 "AMPC 추가 반영이 예상되나 판가 하락, 전방 수요 우려를 감안해 보수적인 가동률 가정하고 고정비 증가 등을 적용해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 1분기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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