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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세아베스틸지주·세아제강지주 양날개···계열분리는 마지막 단추

산업 재계 지배구조 2023|세아①

세아베스틸지주·세아제강지주 양날개···계열분리는 마지막 단추

등록 2023.11.08 07:19

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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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세아 3세 경영 본격화···특수강 이태성·강관 이주성 사이좋게 분리지난해 세아베스틸지주 출범···이순형 회장 은퇴 후 계열분리 전망이태성·이주성 "같이 있을 때 시너지···계열분리 필요성 못 느껴"

세아베스틸지주·세아제강지주 양날개···계열분리는 마지막 단추 기사의 사진

세아그룹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이어 철강업계 4위 기업으로 꼽힌다.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 세아베스틸지주, 세아제강, 세아특수강 등 5개 상장사, 22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 집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5월 발표한 대기업집단 공정 자산 순위 42위에 올랐다.

세아그룹은 지난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 내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양대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지난해는 세아홀딩스가 지배하는 사업회사 세아베스틸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중간지주회사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법인 특수강 제조사인 세아베스틸로 쪼개졌다.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으로 이어지는 특수강 사업은 이태성 사장,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세아씨엠'으로 연결되는 강관 사업은 이주성 사장이 각자 맡는 방식으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세아베스틸 중간지주 체제로···철강업 변화 대응

세아홀딩스가 지배하는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1월 물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했다. 기존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로 이어지던 지배구조는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로 변화하게 됐다.

세아그룹 특수강 제조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이 지주사로의 전환 결정을 한 배경은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풀이된다.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세아베스틸지주 아래 특수강사업부문(세아베스틸)을 자회사로 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세아베스틸은 세아베스틸지주의 자회사로 완전 편입됐으며, 비상장 자회사로 전환됐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세아홀딩스는 지분 35.12%를 보유한 이태성 사장이 개인 최대 주주로 있다. 이 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도 각각 8.66%, 17.95%의 세아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태성 사장의 모친 박의숙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이사장도 10.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이태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 지분을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

세아제강의 핵심인 강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주성 사장은 이태성 사장보다 그룹 후계 구도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태성 사장은 현재 세아홀딩스 지분 35.12%를 보유하는 데 그쳤으나,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 지분 21.63%에 더해 세아홀딩스 지분 17.95% 등 총 39.58%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앞서 이태성 사장은 지난 2017년 보유하고 있던 세아제강 주식(30만5875만주)을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처분했다. 30만주는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사장이 각각 78.02%, 20.12%를 보유한 에이팩인베스터스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이태성 사장의 세아제강 지분은 5.98%까지 내려갔지만, 이주성 사장은 에이팩인베스터스(11.56%)에 이어 11.48%까지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철강업계는 두 사람의 지분 교환이 세아그룹의 3대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시선을 내비쳤다.

업계는 향후 이들의 '3세 경영'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고 이운형 회장이 작고한 후 이태성 사장이 부친의 그룹 계열사 주식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사촌 관계인 이주성 사장과도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며 별다른 잡음 없이 승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아홀딩스를 모회사로 하는 국내 자회사는 세아베스틸지주, 세아특수강, 세아창원특수강 등 총 8개 사다. 세아제강지주는 2018년 9월 인적 분할 방식으로 사업부문(현 세아제강)을 분할하고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상 세아제강, 세아씨엠 등 국내 4개 사와 해외 계열사를 포함해 총 18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계열분리 현재는 '계획 無'

철강업계에선 세아그룹의 양대 축인 특수강·강관사업의 향후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두 기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특수강, 강관 등 핵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이순형 회장 은퇴 후 계열분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세아그룹은 현재 이순형 회장이 이끌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고 있는 인물은 오너 3세인 이태성 사장과 이주성 사장이다. 앞서 세아그룹은 2018년과 지난해 두 차례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 및 세아베스틸지주를,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를 맡아 각각 사업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사장이 핵심사업을 맡아 기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향후 계열분리를 추진해 각각 특수강·강관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 사장 모두 1978년생으로 아직은 40대 중반의 나이여서 계열분리 시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태성·이주성 사장 모두 철강업계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철강 신년인사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태성 사장은 "양사가 함께 할 때 의미가 배가되는 만큼 계열분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주성 사장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계열분리 필요성을 전혀 못 느낀다"고 말했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세아는 다른 계열분리를 진행했던 그룹과 달리 철강소재 전문기업으로서 세아라는 이름으로 함께 할 때 지속성 및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발휘된다"며 "통합 국제 전시회 참가 등 글로벌 마케팅이나 영업활동을 진행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세아는 철강업만 하고 있어서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하다"면서 "계열분리를 하게 되면 회사 규모가 너무 작아지기 때문에 향후 시기를 고려해서 3세에서 인수합병(M&A) 등 사세를 키우는 작업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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