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영쇄신위' 설립···위원장엔 김범수 센터장내부통제 체계 손질 기구로 '준법과 신뢰위'도 마련경영진 물갈이 가능성 대두···"대대적인 개편 필요해"
8일 정보 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 센터장은 '경영쇄신위원회'(쇄신위)를 출범, 쇄신위 위원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그룹 전체에 닥친 리스크들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자로서 직접 총대를 메고 나선 것. 지난해 3월, 글로벌 시장과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물러난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지난 6일 출범한 쇄신위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해 회사 문제점을 진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룹 전체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계열사별 자율 운영 기조에서 김 센터장 중심의 책임 운영 기조로 경영 노선을 변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외부 감시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준법위)도 설치하고 초대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선임했다. 준법위는 카카오 계열사의 주요 위험 요인을 선정해 조사하고 관리 감독할 권한을 갖는다. 관계사들의 준법 여부를 감시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쇄신할 집행기구 역할도 맡는다.
당시 김 센터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준법위에 힘을 실어줬다.
업계에선 이들 위원회가 가장 먼저 손 볼 곳으로 인사 시스템을 꼽는다. 현재 카카오가 직면한 문제가 경영진에게서 촉발됐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를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책임자(CEO) 대부분은 김 센터장과 오랜 기간 함께한 인물들이다.
그룹 계열사 CEO 다수의 임기가 내년 3월 경이면 끝날 예정이라 이런 분석은 보다 힘이 실린다. 해당 CEO 수는 계열사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총 77명인데, 대표적으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이 있다.
그룹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CA협의체도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현재 CA협의체는 김 센터장을 비롯해 홍 대표, 송지호 크러스트유니버스 대표,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권대열 카카오정책센터장 등 7인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김 센터장과 창업 초기부터 동고동락한 인물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 간 회사가 비판 받아 온 사안들을 되짚어 올라가면 결국 종점에는 경영진들이 있는데, 문제들을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인 만큼 김 센터장이 그룹 수장 차원의 결단을 내릴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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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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