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옵션, 글로벌 옵션시장 40% 차지하나 국내는 7% 수준전문가 "작은 시장규모에 따른 상품 다양성 부족이 원인"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총거래량은 지난 17일 기준 644만828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710만건, 2022년 말 734만건 대비 각각 9%, 12% 감소한 수준이다.
상품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선물 거래량이 399만5170건이었으며 옵션 거래량은 245만3115건을 기록했다. 각 상품의 투자자별 매수 비중의 경우 ▲선물, 외국인 47% 기관 38% 개인 13% ▲옵션, 외국인 56% 기관 14% 개인 26% 등으로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은 연간 성장하는 추세에 있으나 국내에서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예로 주식옵션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 옵션 거래의 약 40%를 차지하며 거래량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해당 상품의 거래량은 전체 옵션 거래량의 4%에 불과했다. 국내 주식옵션 거래량은 지난 2021년 3%, 2022년 4%, 올해 7%까지 성장했으나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30%포인트(p)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거래소별 순위를 살펴봐도 국내 시장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기준 주식옵션 거래량은 미주 지역의 거래소가 상위(B3 20%, Cboe Holdings 18%)를 차지했다. 아시아지역의 경우 인도(NSE of Indea 9%)가 가장 활발했으며 한국거래소는 0.4%에 그쳤다.
해외 시장과의 거래량 격차에 대해 오세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제도부장은 "북미는 로빈후드 등 새로운 거래 플랫폼으로 낮은 거래비용과 모바일 접근성 개선, 게임화 전략 등을 통해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했다"라며 "그 결과 20~30대 투자자의 파생상품시장 참여를 촉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진에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거래소는 지난 7월 31일부터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을 기존 9시에서 8시 45분으로 15분 앞당겼다. 이로부터 한 달 뒤 거래소는 해당 조치로 신규 거래 수요가 늘어 일평균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련 지수 개발도 이어졌다. 지난달 17일 거래소는 'KRX-Cboe 코스피 200'을 비롯한 옵션전략 지수 2종과 채권지수 2종 등을 공개했다. 이달 들어서는 글로벌 지수산업자 블룸버그와 공동개발한 '코스피 200 스마트 크루즈 지수'를 비롯한 전략형지수 5종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 밖에도 거래소는 자체 야간시장 개설 및 투자자 접근성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올해 거래소의 노력에도 파생상품시장은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는데, 전문가는 시장 규모가 타 국가 대비 작아 어려움이 따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강병진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파생상품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짚을 수 있다"라며 "다만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타 선진국 대비 작은 규모이며 이에 따라 몇몇 상품 외 활성화가 잘 되지 못하는 불가피한 한계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한국거래소는 앞서 발표한 거래소 자체 파생상품 야간시장을 개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한국거래소 및 협회 주최의 투자자 대상 관련 교육 또한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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