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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辛의 남자' 이영구 부회장,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

유통·바이오 식음료

'辛의 남자' 이영구 부회장,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

등록 2023.12.22 11:01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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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식품군, 5년 만에 부회장 배출···4인 부회장 체제 유지글로벌 영역 확장 집중···롯데웰푸드, 해외사업 비중 50% 목표식품 계열사, 미국 합작법인 설립 추진 중···협력 시너지 기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롯데그룹이 쇄신 중심의 세대교체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롯데 식품군을 이끌고 있는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 식품부문에서 부회장이 배출된 건 5년 만이다.

롯데 식품 계열사는 이번 인사에서 대거 승진을 이루며 그룹 내에서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영구 부회장은 롯데 식품군의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안고 글로벌 영토 및 신사업 확장에 가속 폐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2024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대표는 모두 승진하거나 유임했다.

특히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롯데그룹은 4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한다.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그 자리를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부회장이 채웠다. 이 부회장은 전임자인 이영호 전 식품BU장이 오르지 못한 자리에 오른 셈이다.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는 롯데웰푸드의 합병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부회장은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웰푸드는 통합 1년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이 3조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 성장한 14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3.5%에서 올해 4.8%로 올랐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의 외식 사업인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영업이익 17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도 유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소주 카테고리 매출이 3분기 누적 기준 27.9% 증가했다.

롯데 식품 계열사의 임원 승진 규모도 비교적 컸다. 롯데웰푸드는 상무 5명·상무보 8명, 롯데칠성음료는 전무 1명·상무 4명·상무보 2명, 롯데GRS는 상무 1명·상무보 1명을 배출했다.

그룹 차원에서 식품군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 부회장의 책임감은 무거워지는 모양새다. 특히 내수 시장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경쟁 심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등에 따라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이에 롯데 식품 계열사는 우선 해외 시장에 방점을 찍겠단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통합되면서 해외 영업망을 공유하고 물류 효율화를 이루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7년 해외사업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 비중은 20%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 등은 미국에 조인트 벤처(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한국형 가정간편식부터 빼빼로·초코파이 등 과자, 설레임 등 아이스크림 제품을 판매하고,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등 음료와 처음처럼·새로 소주 등 판매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확보해 해외 매출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필리핀펩시가 실적에 편입되면 롯데칠성음료의 해외 사업 비중은 수출을 포함해 30%를 넘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와이너리 E&G 갤로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GRS는 직영 운영하는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 매출이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미국 직영점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5년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사업부 내 미주팀을 꾸리고, 미 서부 지역의 LA한인타운을 중심으로 1호점 개점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미국 합작법인 설립은 추진 중에 있으나 결정된 건 없다"며 "합병 이후 이전의 비효율적인 구조를 통합·이전하면서 공장 증축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과정이다. 향후 기존에 진출한 8개 해외법인을 강화하고 미국 등 해외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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