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없는 한국, 수소에너지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그룹 계열사와 '원팀'으로 사업 추진···내부 수요도 확대"연료전지 경험 업계 최고"···수전해 기술 상용화 자신감
장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IT전시회(CES) 현대차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장 사장은 수소사업에 대해 "수소사회는 남들보다 빨리, 먼저 가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는 등 미래 수소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개했다. 청정 에너지인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어디에서나 쓰일 수 있도록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장 사장은 수소사업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추진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수소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배터리는 자원으로서 한계성이 존재하지만 수소는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광물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기술만 가지고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에너지 패권을 쥔 중국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반드시 수소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어 "20년 전 만해도 전기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지 않나"라며 "수소는 기술력에 대한 확신도 있지만 가장 궁극적인 친환경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수소 에너지의 수요 확보와 관련해서는 "미래에 수소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배터리 못지않게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대차는 그룹사와 함께 힘을 합쳐 전체적으로 수요를 증진하는 트리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차는 수소에너지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주요 계열사들과 협업할 방침이다. 특히 우리 정부도 수소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테슬라가 왜 솔리시티 구축을 추진하는지 들여다보면 (에너지사업에 대한)답이 있다"며 "현대차는 연료전지시스템부터 출발했지만 미래엔 산업화의 범위가 당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넓을 수 있고, 이는 남들보다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수소 에너지를 사용해 전체 수요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중장기 수요 목표인 300만톤(2035년) 가운데 약 20%를 자체 수요로 소화하겠다는 게 장 사장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수소 에너지는 내부적으로 공장과 제철에서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외부에서는 우리가 공급하는 수소전기차와 산업용 모빌리티 등을 통해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장 사장은 미국시장에서의 수소사업 추진 계획도 설명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항만이 들어서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항에 수소트럭 30대를 공급하고, 탄소 절감 추이를 캘리포니아 당국과 지켜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가 들어서는 조지아주에서도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되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그룹 신공장에 친환경 물류를 도입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설립을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현대차는 현재 갖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자동차뿐만 아니라 트램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수전해 기술을 상용화해 연료전지시스템의 부품을 공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질의응답에 함께한 김창환 현대차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 전무는 "연료전지의 경험과 기술을 살려 경쟁력 있는 수전해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시장에 내놓겠다"며 "현대차가 갖고 있는 독보적인 연료전지 기술을 수전해에 최대한 많이 적용해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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