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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식품가 '3조 클럽', 10개사 눈 앞

유통·바이오 식음료 K푸드 열풍

식품가 '3조 클럽', 10개사 눈 앞

등록 2024.01.30 16:01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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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롯데칠성·CJ프레시웨이 매출 3조 첫 돌파 전망오리온, 4분기 통화 약세 등 영향으로 문턱 머물러업계 "K푸드 유통채널 확대 등으로 호황 지속 기대"

식품가 '3조 클럽', 10개사 눈 앞 기사의 사진

대형 업체 척도로 꼽히는 '연 매출 3조원' 고지를 넘어선 식품기업이 두자릿 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식품기업들도 점차 대형화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2021년 4곳(CJ제일제당·대상·현대그린푸드·동원F&B)에 불과했던 3조 클럽 기업이 1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 롯데웰푸드와 오뚜기, 농심, SPC삼립 등 4곳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롯데칠성과 풀무원, CJ프레시웨이도 연 매출 3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 새 라면, 김치, 김밥 등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이들 제품의 수출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농식품 등의 수출액은 91억6000만 달러(약 12조2500억원)로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업계는 이에 더해 판매가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 최소화, 신제품 효과 등이 외형 성장을 이루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10개 기업 중 CJ제일제당을 제외한 9곳이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사 중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롯데칠성음료는 음료사 중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사 중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연 매출 1조원에 가까운 필리핀펩시(PCPPI)를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을 강화했고, 지난해 9월 선보인 제로 슈거 소주 '새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 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긴 밀키스도 실적을 이끌었다.

풀무원은 198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앞서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도 올 초 신년사에서 지난해 3조 클럽에 입성했음을 밝힌 바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 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기용하며 내수 시장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풀무원이 연예인 광고 모델을 기용한 것 또한 창사 이래 처음이다. 풀무원 측은 두부 등을 앞세워 해외시장 수익성을 개선했고, 엔데믹 후 급식과 휴게소 사업을 포함한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사업 등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해 엔데믹과 고물가 반사이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식자재유통 사업은 급식 유통 경로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단체급식의 경우 산업체와 오피스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3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뒀던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이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오리온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3% 증가한 2조9404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진출 국가의 통화 약세 영향으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 정도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업계는 올해도 식품업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물가 영향으로 집밥 수요 증가, 해외에서는 K-푸드 유통채널 확대, 곡물값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등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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