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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고금리에 조달비용 증가···카드사, 작년 '우울한 성적표'

금융 카드

고금리에 조달비용 증가···카드사, 작년 '우울한 성적표'

등록 2024.02.12 06:00

수정 2024.02.13 09:43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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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카드사 지난해 합산 순이익 8.6% 감소우리·하나카드는 순이익 두 자릿수 떨어져조달비용 늘고·충당금 전입액도 일제히 증가

고금리에 조달비용 증가···카드사, 작년 '우울한 성적표' 기사의 사진

고금리에 자금 조달비용이 상승하며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실적이 공개된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총 1조8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393억원)보다 8.6% 감소한 수치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41%포인트가 상승한 1.45%를 기록했으며, 연체 2개월 전이율은 0.46%로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 측은 "전년 대비 취급액 증가와 무이자 신판할부 비중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및 대손 비용의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7.8%나 늘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탓이다. 우선 조달 금리 상승 여파로 KB국민카드의 영업비용(3조3771억원) 가운데 이자비용은 703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5096억원)대비 38% 늘어난 수준이다.

KB국민카드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8269억원으로 전년(5004억원) 대비 65.2%나 증가했다. 지난해 연체율은 1.03%로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6%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0.10%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120억원을 기록해 전년(2050억원) 대비 45.3%나 감소했다. 5개 카드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은 1630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9%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1.22%으로 지난해(1.20%)보다 0.02포인트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71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함께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였다. 충당금 등 전입액은 3511억원으로 전년(2189억원) 대비 60.4%나 늘었다.

삼성카드는 연결기준 지난해 순이익이 6094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해 금융지주 카드사보다 순이익 감소 폭이 작았다. 순이익 감소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고금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워크아웃 접수금액도 늘어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719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2.8% 증가했다. 금융비용은 4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1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4.6% 줄었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1.2%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고물가, 고금리 상황 지속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규모 신용사면까지 더해지면서 카드사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더욱 무게를 둘 전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24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카드는 리스크와 효율 관리를 통해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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