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정책·중국 경기 부양책·밸류업 등 증시 변수될 것美연준 상반기에 금리 인하할 것···시점·횟수는 불확실단기적으로는 자동차·금융, 중장기적으로 AI업종 유망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에게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물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들로 미국의 금리 인하 방향성,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은 물가와 고용지표 등 경기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정확한 시기와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렸으나 상반기 중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은 대체로 일치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내 인하 전망이 유지되면서 미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점도표 및 QT 속도조절 여부가 확인 가능한 3월 FOMC까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단 "3월 FOMC 이후 상반기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질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기의 눈에 띄는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드라마틱한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증시 부진은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연초 코스피 부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코스피는 -5.96%, 중국상해종합지수는 -6.27% 하락한 반면 미국 S&P500은 +1.59% 상승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문제는 디플레이션, 즉 공급 대비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부채 문제 때문에 대규모 부양책도 어렵고,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일자리 축소시키는 공급 구조조정도 어렵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할만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국 경제 부진이 금리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환경은 글로벌 물가 상승률 안정 요인 중 하나이며 향후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금리 하락에 긍정적"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등의 부양책이 동반될 경우, 중국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의 일부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인한 저PBR 주식에 대한 시장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모두 종료되고 관망심리가 강한 시장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저PBR 테마는 좀더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며 "다만, 일본 사례를 감안해 볼 때 기업들의 호응 강도, 정부 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세부 정책 발표 전까지 정책 기대감에 저PBR 기업 모멘텀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순히 저PBR 종목이라고 해서 투자하기보다는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와 금융 업종을 추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PBR 테마 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익 흐름이 양호해 자사주 소각 여력이 충분한 자동차, 은행 등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도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혔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는 정책 효과에 편승해서 자동차, 금융 섹터 매력적"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AI 시대에 수혜를 볼 반도체 섹터가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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