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터배터리 개막···18개국 579개 업체 참가 배터리 3사 CEO 총출동···"2030년 최강국으로 도약"삼성은 전고체, LG는 셀투팩, SK는 급속충전 강조
산업통상자원부는 배터리 관련 최근 글로벌 기술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본격화 ▲LFP(리튬인산철) 등 보급형 기술 확대 ▲친환경 기술 강화 ▲원통형 배터리 등 표준 및 자동화 기술의 확산을 꼽았다. 배터리 3사는 주요 트렌드에 맞춰 전고체 배터리, 미드니켈(Mid-Ni) 배터리를 비롯해 충전시간을 대폭 줄인 하이니켈 신기술 등을 대거 선보였다.
지난달 제8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인터배터리 전시회가 올해는 역대 최초로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게 됐다"며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물론이고 민간이 한 팀이 되어 치열하게 노력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배터리에서는 배터리 산업 전체의 밸류체인 별 혁신적인 신제품과 신기술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오늘부터 개최되는 인터배터리가 배터리 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2030년 이차전지 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적 행사답게 사전 등록 인원은 전년 대비 77% 늘어난 4만2872명으로 집계됐다. 사전 부스 투어가 시작되는 오전 8시 30분경부터 행사장에는 관람객, 취재진, 기업 담당자 등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전시회는 인터배터리뿐만 아니라 ▲배터리 잡페어 ▲배터리 어워즈 ▲더 배터리 컨퍼런스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날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900Wh/L(와트시리터) ASB(All Solid Battery) 양산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중대형전지사업부 내 직속 조직으로 'ASB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해 전고체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로드맵을 개발, 생산라인, 프로젝트 론칭, 공급망 등 크게 4가지로 소개했다. 개발 단계에선 셀 대형화 이후 성능개선을, 생산라인은 생산 공정 결정, 양산라인 셋업으로 이어진다. 프로젝트 단계는 배터리 검증, 팩/EV 검증으로 이어지며 자재 생산 규모를 확장하고 전고체 자재 대량 양산으로 공급망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가 아닌 고체 상태인 배터리로 화재 위험성은 낮추고 에너지 밀도는 높인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작년 3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수원사업장에 전고체 배터리 전용 파일럿 라인(S라인)을 구축했고 샘플 생산도 시작한 상태다. 사측은 900Wh/L 전고체 배터리가 프리미엄 전기차에 탑재되는 P5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밀도가 약 40% 향상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시관 중앙에 파우치형 셀투팩(CTP, Cell to Pack)을 최초 공개했다. 기본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셀→모듈→팩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회사가 공개한 셀투팩은 모듈 단계를 제거,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함으로써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파우치형으로 셀투팩을 선보인 건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또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미드니켈(Mid-Ni)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양극재 주요 원료인 니켈의 함량을 낮춘 제품으로 배터리 소재로선 LFP와 하이니켈 NCM 중간에 위치한다. 전기차용으로도 준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미드니켈 제품은 소형 파우치 셀로 노트북 등 IT 기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SK온은 배터리 급속충전 성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Advanced(어드벤스드) SF(Super Fast. 급속충전)로 명명된 이 배터리는 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기존 SF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9% 높였다. 또 급속충전 시간을 18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한 SF+ 배터리와 겨울철 주행거리를 늘리는 '윈터 프로'(Winter Pro) LFP 배터리도 함께 선보였다.
강경성 산업부 차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정부는 앞으로 글로벌 흐름에 맞춰 기업 수요를 적극 반영한 R&D 과제들을 추진하겠다"며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LFP‧나트륨 등 보급형 배터리 개발, 재사용·재활용 등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 이상 R&D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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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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