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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협, 실적·내부통제 악재 연속···김윤식 회장 위기대응 능력 시험대

금융 은행

신협, 실적·내부통제 악재 연속···김윤식 회장 위기대응 능력 시험대

등록 2024.04.07 07:0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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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250억원···전년비 95.6% 급감"회복 체력 높인다"···NLP 자회사 연내 추진금감원 직접 감독 가능, '신협법 개정안' 주목

[DB신협중앙회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신협중앙회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현재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8%(1조869억원) 쪼그라들었다. 신협은 지난해 PF대출 리스크에 따른 추가 충당금 등 악재로 상호금융업 전체가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이 급락했다. 특히 신협은 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타 상호금융과 달리 NPL(부실채권)을 흡수할 수 있는 자회사가 없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다.

건전성에 이어 내부 통제력 상실도 신협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별 신협에서 벌어지는 성비위, 횡령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신협중앙회는 신협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위해 준법지원부문 산하 준법지원팀을 신설하고 관리이사 산하에 조직문화혁신추진단을 설치하는 등 조직개편으로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외풍 영향 컸던 신협···급락한 실적에 'NLP관리자회사' 설립 드라이브


신협은 지난해 외부 충격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이다. 특별한 개별 이슈가 없었음에도 상호금융권 전체가 휘말린 PF대출 추가 충당금, 여신금리 급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95.6% 떨어졌다. 새마을금고 역시 동 기간 전년대비 94.4% 줄어든 8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뱅크런 사태와 중앙회장 기소 등 역대급 외풍을 맞았던 것을 고려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실제 신협은 지난해 순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5706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급격하게 줄어든 수치다. 앞서 신협은 지난 2020년 말 3830억원에서 이듬해 51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여신금리도 올랐고, 이에 따라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당시 상호금융을 강타한 PF대출 리스크에 따른 추가 충당금 영향도 컸다. 지난해 6월 기준 신협은 순손실 669억원을 기록하며 한시적 적자 상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분기 신협 대출 연체율은 3.75% 상호금융권 평균 대출 연체율 2.42%보다 1.33%포인트 높았다. 이후에도 연체율은 급상승해 지난해 6월에는 4.03%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말에는 중앙회 차원의 연체율 감소 노력으로 3.63%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은 아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신협이 외부 충격에 유독 약한 이유 중 하나는 NPL 자회자의 부재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자회사 MG신용정보가 보유한 손자회사인 'MCI대부'가 부실채권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은 이보다 나아가 부실채권을 직접 인수하는 '농자산관리'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에 신협은 NPL 관리를 위한 전문자회사 설립을 올해 구체화 할 방침이다. 신협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고 연체율이 급상승하자 신협 역시 NLP 관리 자회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올해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비위·채용비리·횡령···끝없는 사건사고에 '신뢰도' 강화 숙제



신협의 올해 조직개편의 골자는 '내부통제 기능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이다. 끊임 없는 사고로 인해 내부통제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다.

지난 2022년에는 신협 경북지역 이사장들이 서로의 자녀를 부정채용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에는 신협 전주지역에서 면접자에게 춤을 추라고 하면서 논란이 됐다. 부산에 있는 한 조합에서는 60대 임원이 조합 내 직원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해 고소를 당했다. 올해 1월에는 부산의 한 신협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인테리어 업체와 공모해 조합이 가진 건물에 대해 허위 인테리어 공사비를 신청한 뒤 약 6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상호금융의 횡령, 배임 사고를 직접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신협법 개정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협법 개정안은 신협 임직원의 횡령·배임에 대한 금지 및 제재 규정을 담고 있다. 현행법에는 임직원의 횡령·배임에 대한 행정처분 조항이 없어 제재를 부과하기 어렵다. 개정안은 횡령·배임 금지 규정을 신설하고, 이를 위반한 조합 및 중앙회 임직원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직접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중앙회 차원의 내부통제도 요구되는 만큼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의 관련 행보도 주목된다. 신협중앙회는 올해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를 만들고 내부 통제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문 산하 준법지원팀도 신설했다. 해당 팀은 변호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내부 통제기준의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조사하는 준법감시인을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IT자체감사자역을 디지털금융이사 직속으로 배치해 자체감사의 독립성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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