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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잇딴 리스크에도···카카오톡 '쇼핑' 훨훨 날았다

IT 인터넷·플랫폼

잇딴 리스크에도···카카오톡 '쇼핑' 훨훨 날았다

등록 2024.04.09 15:06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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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선불충전금···1분기 53억원으로 대폭 늘어"연초, 명절 상품 구매 때문···미사용 금액도 집계"끊이질 않는 경영진 논란···여론 비판에도 성장세

카카오 선불충전금 규모가 증가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카카오 선불충전금 규모가 증가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카카오가 잇딴 사법 리스크와 경영진 모럴해저드(도적적해이) 논란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는 와중에도, 대표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인 카카오톡(이하 카톡) 쇼핑의 이용률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쇼핑 탭 개편에 연초 명절 특수가 겹친 영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선불충전금 규모는 53억4600만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직전 분기(27억4061만원)와 비교해 95%나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카카오 선불충전금은 ▲2분기 13억1056만원 ▲3분기 20억3472만원으로 계속해서 늘었으나, 이번만큼 폭이 크진 않았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연초와 설 상품권 등의 사용으로 더욱 늘어난 것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불충전금은 카톡 유상 쇼핑 포인트를 뜻한다. 이용자들이 금액을 충전해 선물하기·쇼핑하기·쇼핑라이브 등 커머스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미사용 선불충전금이 누적되는 부분도 이런 성장세에 영향을 줬다. 그는 "선불충전금이 누적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이용자들이 사용을 위해 한 번 충전을 한 후 사용하지 않아 남는 금액들이 같이 집계된다"며 "미사용 금액이 많아질수록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카톡 쇼핑 탭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커머스 분야에 공들인 것 급성장에 보탬이 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카톡 선물하기에 '럭스(LUX)' 탭도 신설해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들어왔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카카오 톡비즈 부문 매출은 582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과도한 사업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부터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로 인해 "더는 카카오 서비스를 소비하지 않겠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것과 대비된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2021년 국정감사에 불려 가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지적을 받고 연신 사과했다. 또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일에는 절대로 진출하지 않고, 상권 침해와 관련된 사업은 반드시 철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2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인먼트 기업지배권 경쟁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배 대표 등은 합계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면서 총 409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그러나 배 대표는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현재는 카카오 사내이사직을 자진 사임했다.

또,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현 본사 CTO인 정규돈 CTO는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스톡옵션을 행사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실제로 정 CTO는 보유 주식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8일 제주에서 열린 카카오 주주총회 현장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노조)는 '경영쇄신과 신뢰회복을 위한 주주총회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등 경영진 선임 과정과 임원 권한 체계에 대한 지적이 있을 정도로 카카오 경영진들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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