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선불충전금···1분기 53억원으로 대폭 늘어"연초, 명절 상품 구매 때문···미사용 금액도 집계"끊이질 않는 경영진 논란···여론 비판에도 성장세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선불충전금 규모는 53억4600만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직전 분기(27억4061만원)와 비교해 95%나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카카오 선불충전금은 ▲2분기 13억1056만원 ▲3분기 20억3472만원으로 계속해서 늘었으나, 이번만큼 폭이 크진 않았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연초와 설 상품권 등의 사용으로 더욱 늘어난 것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불충전금은 카톡 유상 쇼핑 포인트를 뜻한다. 이용자들이 금액을 충전해 선물하기·쇼핑하기·쇼핑라이브 등 커머스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미사용 선불충전금이 누적되는 부분도 이런 성장세에 영향을 줬다. 그는 "선불충전금이 누적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이용자들이 사용을 위해 한 번 충전을 한 후 사용하지 않아 남는 금액들이 같이 집계된다"며 "미사용 금액이 많아질수록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카톡 쇼핑 탭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커머스 분야에 공들인 것 급성장에 보탬이 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카톡 선물하기에 '럭스(LUX)' 탭도 신설해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들어왔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카카오 톡비즈 부문 매출은 582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과도한 사업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부터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로 인해 "더는 카카오 서비스를 소비하지 않겠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것과 대비된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2021년 국정감사에 불려 가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지적을 받고 연신 사과했다. 또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일에는 절대로 진출하지 않고, 상권 침해와 관련된 사업은 반드시 철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2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인먼트 기업지배권 경쟁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배 대표 등은 합계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면서 총 409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그러나 배 대표는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현재는 카카오 사내이사직을 자진 사임했다.
또,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현 본사 CTO인 정규돈 CTO는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스톡옵션을 행사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실제로 정 CTO는 보유 주식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8일 제주에서 열린 카카오 주주총회 현장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노조)는 '경영쇄신과 신뢰회복을 위한 주주총회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등 경영진 선임 과정과 임원 권한 체계에 대한 지적이 있을 정도로 카카오 경영진들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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