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파트너스 보유지분 77%···희망 매각가 2~3조 거론창사 이래 최대 실적·CSM 42.9% 늘어 매물 가치 '쑥'잠재 원매자 판단은 달라···1조5000억원 '적정 수준'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4일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밖에 블랙록·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매각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들은 다음 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상세 실사를 진행하고 오는 6월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경영권 포함)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3734억원에 지분 53.49%를 인수한 뒤 35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77.04%까지 늘렸다.
현재 시장에서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2~3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JKL파트너스의 매각 희망가 역시 2조원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 의지가 있는 잠재 원매자들은 롯데손보의 지분 가치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역시 적정가격 이상의 무리한 배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보 매물 검토를 위해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며, 검토 후 적정가격 이상의 오버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된 지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아 매각가를 두고 JKL파트너스와 잠재 원매자가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매각 측과 잠재 원매자가 생각하는 적정가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IFRS17에서는 보험사의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자기자본과 보험계약마진(CSM)의 합산액을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유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실현이익으로 IFRS17에서 보험사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는 기초 CSM에 추가된 신계약 CSM을 합한 후 상각률을 곱해 상각, 순이익으로 기록한다. 이때 상각률이 높을수록 상각분이 커지며 순이익도 늘어난다.
롯데손보는가 우량매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에는 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하며 1946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1336억원을 기록해 2022년 대비 13.1% 늘었고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3966억원으로 전년 말(1조6774억원)보다 42.9%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214.8%(잠정치)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킥스 비율을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기자본과 CSM 합산액으로 산출한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는 JKL파트너스가 원하는 2~3조원대가 맞다. 그러나 현재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대 수준이라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JKL파트너스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재조달) 작업에 착수했다. 또 올 10월에 끝나는 롯데 브랜드 사용 기간 연장도 문제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애당초 시장에서는 인수금융과 롯데 브랜드 사용 기한이 올해 10월이라 10월 전에 매각을 끝내야 하는 것이나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JKL파트너스는 선제적으로 움직이며 시간에 쫓겨 가격을 내려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가 호황도 아니고 롯데손보가 보장성 보험시장에서 맹주 역할을 하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인수 후 2~3조원의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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