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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온라인 명품 플랫폼, '몰락' 막으려면

오피니언 기자수첩

온라인 명품 플랫폼, '몰락' 막으려면

등록 2024.04.25 16:05

윤서영

  기자

reporter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가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 유치까지 무산된 탓에 점유율 4위를 달리던 캐치패션은 지난달 폐업 수순을 밟기도 했다.

문제는 거듭된 적자와 자금 수혈로 난항을 겪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 '빅3'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의 미래도 캐치패션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는 그간 비슷한 성장 구도를 그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동안 명품 소비 패턴이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필두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 순식간에 변화, '보복 소비'의 일환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몸집을 빠르게 불린 탓에 이들의 성장세는 오래가진 못했다. 스타 마케팅으로 후광효과를 노리고자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시점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해외여행 재개가 맞물리면서 어려움은 가중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까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쿠팡이 세계 1위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명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들 업체의 몸값도 내림세를 탔기 때문이다.

머트발은 지난해 동종업계 간 출혈 경쟁을 멈추고자 합병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해 끝내 결렬됐다. 이후에는 추가적인 투자 유치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고군분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머트발은 지난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머스트잇의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은 전년(-168억원) 대비 2배 이상 줄인 79억원을 거뒀지만 적자 고리를 끊어내진 못했다.

트렌비와 발란의 상황도 별반 다르진 않다. 트렌비의 영업손실은 지난 2022년 208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 발란은 374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230억달러(30조원)에 달했던 파페치의 경영권이 수천억 원에 매각된 마당에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투자자들에게 얼마큼의 메리트가 있을까. 머트발이 향후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캐치패션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머스트잇은 2022년 6월, 트렌비는 같은 해 9월 투자 유치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인 상태다.

명품 시장은 무엇보다 생존 여부가 중요한 요소다. 이제는 조금씩 차별화를 시도할 때다. 명품 플랫폼들의 몰락을 멈추기 위해선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 방안이 여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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