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2차전지 TOP10 지수, 지난해 고점比 46%↓증권가, 올해 2차전지 업종 전망 '상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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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일반 투자자들의 수익율과 함께 국내 증시를 상승시켰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올해 들어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주가는 아직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관련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해당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진 상태다.
게다가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개선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배제된 모습이다. 이에 뉴스웨이는 '제 6회 주식콘서트'에 앞서 '2차전지' 관련주 점검에 나서보고자 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77.71포인트(1.71%) 하락한 4467.18에 장을 마감했다. 'KRX 2차전지 TOP10'은 국내 주요 2차전지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 등을 담고 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7월 25일 역대 고점인 8523.18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현재 지수는 반토막 난 상태다. 올해 들어서는 메탈가격 하락, 전기차 판매량 둔화세 지속, 재고조정 등으로 2차전지 산업 전반의 실적 부진이 예고되면서 지수가 1월 초, 3월 말 두 번의 부침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들의 약세가 눈에 띄고 있다. 배터리 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 고점 대비 각각 39%, 45% 떨어졌고, 포스코퓨처엠도 고점 대비 60.2% 떨어지면서 주가가 반토막도 넘게 하락했다.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각각 고점 대비 각각 63.9%, 55.8% 빠졌다.
전기차 판매량 둔화세가 이어지자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역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2차전지주로 꼽히는 에코프로그룹(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에코프로머티)은 일제히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에코프로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06억원,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6% 반토막 났고, 영업손익은 1824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매출액 9705억원, 영업이익 67억원으로 각각 51.7%, 93.8%씩 급감했다. 순손실은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구체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매출액이 7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3% 감소했고, 순손실은 8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유일 친환경 토탈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분기 매출액 515억원, 영업이익 73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3.4%, 38.7% 줄었고 순이익도 66억원으로 32.4%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전망을 '상저하고'로 내다보고, 현재 고전하고 있는 배터리 및 양극재 기업들이 리튬·니켈 가격 상승세와 일부 모멘텀에 따라 다시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장밋빛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은 2차전지 밸류체인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중순에 마무리됨에 따라 실적 노이즈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46파이 양산 가동이 예정된 상황에서 관련 밸류체인에 대한 종목 찾기나, 메탈 가격의 변동성 등에 따른 트레이딩이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밸류체인 전체 실적 개선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5월 한 달도 특정 이슈 부각에 따라 종목별로 부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차전지에 대한 투자 전략은 종목을 펼치기 보다 좁히는 것이 좋으며, 견조한 실적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삼성SDI '와 실적 가시성이 높고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보유 자산 재평가 기대감이 있는 'LG화학'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2차전지 섹터에 대한 '매수 유효하나 본격적인 반등은 오는 4분기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2024 유럽 인터배터리'가 유일하게 남은 모멘텀으로 삼성SDI, 엘앤에프 등 전고체 관련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4분기 본격 섹터의 반등 시기의 투자 포인트는 GM 북미 EV 수요 증가, 테슬라 모델 Y Juniper 출시, 46시리즈 수주 모멘텀으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를 선호한다"며 "이밖에 LFP 배터리 관련해서는 제이오와 나노신소재를 담고 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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