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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연이은 유해 논란에 고꾸라진 알리···이용자·매출 급감

유통·바이오 채널

연이은 유해 논란에 고꾸라진 알리···이용자·매출 급감

등록 2024.05.24 09:01

조효정

  기자

장신구·유아용품에서 잇따라 유해물질 검출4월 알리 신규 설치 건수 전월比 51.5% 감소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연이어 유해물질 검출 논란에 소비자 이탈을 겪고 있다. 알리는 유해물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핫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소비자 및 매출 감소 방어에 나섰다.

24일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58만9000명으로 전월 887만명 대비 약 30만명 감소했다. 신규 설치 건수 또한 지난 3월 3만3000건에서 지난달 1만6000건으로 51.5%이상 감소했다.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알리의 결제추정금액은 전월 대비 약 26% 감소했다. 와이즈앱에서 추정한 알리의 지난 3월 월간 결제추정금액은 368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알리의 결제추정금액은 약 2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알리를 비롯한 C커머스 플랫폼의 결제액 감소는 카드사의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BC카드가 C커머스의 지난달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직전 달인 3월보다 매출액이 4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BC카드의 C커머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10월을 100으로 놨을 때 올해 3월에는 238.8까지 급증했지만, 지난달에는 142.9로 줄었다. 특히 5000원 미만의 저가 상품의 결제액이 전달 대비 55.2% 감소했다.

연이은 유해성 논란으로 소비자 신뢰가 하락한 것이 전체 이용자 수 및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7일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제품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은 카드뮴과 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이다.

서울시가 지난 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어린이용 머리띠 1종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EHP, DBP가 기준치를 최대 278배 넘겨 검출됐다. 어린이용 시계에서는 DEHP가 기준치 대비 5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과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알리가 3월 진행했던 대규모 할인전의 기저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는 지난 3월부터 창립 14주년 기념 할인행사인 '1000억 페스타'를 진행하고 계란, 바나나, 망고, 딸기, 한우 등 신선식품을 1000원에 특가 판매하는 타임딜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알리 이용객 수가 급증했다. 와이즈앱 집계 기준 행사가 시작된 3월 알리의 MAU는 830만명으로 전월 대비 42.9% 증가했다. 동기간 결제추정금액은 전달 2061억원보다 78.9%급증한 3686억원을 기록했다. 4월 들어 할인행사의 규모가 직전 달 대비 줄면서 고객 수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와 결제액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해결책으로 알리는 위해 제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공동구매 나서는 등 이용자 끌어모으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알리는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위해 상품의 차단을 위한 자율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해 제품이 유통·판매되고 있는지를 각각 모니터링하고 판매 차단 조처를 내일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도 알리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품·화장품·자동차용품 등의 위해성 시험에 착수했다. 동시에 알리는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참피디' '제이제이'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다시 한번 모객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초저가 프로모션에만 집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최저가, 불량 이미지를 가진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안전문제를 해결해야하고 동시에 신뢰성 및 콘텐츠 강화, 배송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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