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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르노코리아 반등 기회···부산모빌리티쇼에 쏠리는 눈

산업 자동차

르노코리아 반등 기회···부산모빌리티쇼에 쏠리는 눈

등록 2024.05.29 06:00

박경보

  기자

주요 브랜드 불참 속 르노코리아 '오로라1' 공개하이브리드·중형SUV 인기 높은 한국시장에 '딱'흥행 관건은 가격···'지리 플랫폼' 반중정서도 변수

르노코리아 반등 기회···부산모빌리티쇼에 쏠리는 눈 기사의 사진

내수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르노코리아가 내달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를 계기로 반등을 노린다. 4년 만에 주력 신차를 내놓는 르노코리아는 국내 중형SUV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와 정면 대결을 펼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국내 반중정서 극복 등을 신차 흥행의 관건으로 꼽았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8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개최된다. 전날(2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7월 7일까지 11일간 벡스코 본관 전시장 전홀 및 신관 1층 전시장에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짝수해에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는 올해부터 '모터쇼' 대신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는 8개국 150개사가 2200여개 부스를 꾸리고 완성차, 미래모빌리티, 슈퍼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전시한다.

주요 업체 불참에 르노코리아 신차 관심 집중


다만 기대를 모았던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현재까지 참가의사를 밝힌 주요 업체는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BMW, 미니 등이다. 반면 KG모빌리티(KGM)과 한국GM(쉐보레) 등 국내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테슬라, 볼보, 포르쉐 수입차업체들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중국 BYD 등도 불참이 유력하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는 주력 신차를 발표하는 르노코리아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에 생산공장(본사)을 두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중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프로젝트명)'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다투는 중형SUV 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르노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오로라1'은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홀딩그룹과 합작해 개발한 차종이다. 지리홀딩은 스웨덴 R&D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을 지원하고 르노그룹은 차량 디자인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오로라1'이 지리자동차 '싱유에 L'의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손본 모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로라1의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모두 적용 되고 있다. 현재 볼보 XC40과 C40을 비롯해 지리차, 링크앤코 등 지리홀딩 산하의 다양한 브랜드가 CMA 플랫폼을 도입한 상태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오로라1'를 국내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가 국내 생산 신차를 선보이는 건 지난 2020년 XM3(현 르노 아르카나)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르노성수에 전시된 르노코리아의 '뉴 르노 아르카나'. 사진=르노코리아 제공르노성수에 전시된 르노코리아의 '뉴 르노 아르카나'.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전문가 "가성비 확보 중요···반중정서는 제한적"


일각에서 우려하는 반중정서는 신차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볼보에 도입된 검증된 플랫폼을 쓰는데다 국내 부산공장에서 생산돼서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르노코리아의 신차는 디자인과 주요 부품 등이 중국과 관련 없을 것으로 보이고 플랫폼은 이미 볼보 등에서 검증됐다고 봐야 한다"며 "중국 브랜드(지리차)를 강조하지 않는다면 반중정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차가 없었던 르노코리아는 국내에 생산공장을 두고도 월 2000대를 밑도는 내수 실적을 기록해 왔다. 아르카나는 셀토스, 코나 등 경쟁자들에 밀렸고, QM6와 SM6는 2016년 출시 이후 8년째 판매되고 있는 노후차종이다. 올해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은 1월 1745대, 2월 1807대, 3월 2039대, 4월 1780대에 그쳤고 누적 판매량(8771대)는 전년 동기 대비 17.1%나 급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중형SUV의 인기가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로라1'의 흥행을 내다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서 따르면 올해(1~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 대비 40.8% 급증한 12만9201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중형SUV인 쏘렌토와 싼타페는 나란히 내수 판매 1위(2만6539대)와 2위(2만1777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의 신차가 흥행하기 위한 관건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첫 손에 꼽힌다. 최상위 트림 기준 5000만원 안팎에 팔리는 경쟁차종들보다 저렴한 가격표가 매겨진다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SUV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르노코리아의 신차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고급차종은 아니기 때문에 가성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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