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영현 부문장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어려움을 빠른 시간 내 극복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DS 부문장에 선임된 전 부회장이 취임 9일 만에 내놓은 메시지다.
전 부문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DS로 돌아오니 반갑다"면서도 "그 사이 사업 환경과 회사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며,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에 비해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이 밤낮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부문장은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히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연간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인공지능(AI) 트렌드와 맞물려 각광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도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전 부문장은 "지금은 AI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큰 도전이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반도체 사업의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부문장인 동시에 여러분의 선배"라면서 "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문장은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한 뒤 D램·낸드플래시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기술통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7년 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로 재직했고, 2024년 삼성전자 미래 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썼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