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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철광석 가격 급락···철강업계 가격인상 '가시밭길'

산업 중공업·방산

철광석 가격 급락···철강업계 가격인상 '가시밭길'

등록 2024.06.18 15:47

황예인

  기자

톤(t)당 107.33달러···올 최고점 대비 34%↓생산량 증가에 중국 철강재 수요 감소 여파업계 "원재료 가격 떨어져도 시장 영향 미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철강업계의 주요 원재료인 국제 철광석 가격이 이달 들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중국 경기 부진과 주요국 석탄 발전량 감소 여파로 하방 압력이 발생하면서다. 철광석 값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국내 철강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후판 등 제품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t) 당 107.33달러(약14만8147원)를 기록했다. 올해 초 최고점을 찍었던 144.16달러(19만9000원)와 비교하면 34.31%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철광석 값은 지난해 중순부터 중국의 철강 수요에 대한 기대감 등 요인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중국 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100달러(약13만8000원)를 밑도는 수준까지 급락하다, 이후 다시 소폭 상승하는 듯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재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중국의 철강재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라며 "중국 내 철광석 생산량과 주요 메이저 기업들의 1분기 생산량이 늘면서 철광석 가격도 하락세를 띠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또 다른 철강업계 원자재인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를 살펴보면, 지난 14일 기준 석탄 가격은 톤(t) 당 256.5달러(약 35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367달러(50만원)에 비해 43.08% 낮은 수준이다.

통상 철강업계는 제품 판매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원재료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경기 불황 등을 이유로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원재료 값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철강업계는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열연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밝힌 바 있다. 이달 주문투입분부터 열연제품에 톤(t) 당 3만원 가량 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H형강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톤(t) 당 3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 방침이 시장에 적용된다.

다만 업계는 현재로썬 제품 가격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거라고 전망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 시장의 수급 상황이 변동하지 않는 한 철광·석탄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제품 가격에 적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라며 "그럼에도 원재료 값 하락을 근거로 고객사에서 제품 값 인하를 요청할 수 있어,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은 있다"라고 관측했다.

또한 현재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 상반기 후판 가격을 두고 협상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기존 원가 상승 등을 근거로 후판값 인상을 주장했던 상황이지만, 원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이같은 목소리가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도 "원재료 가격이 변동되면 그에 따른 후판 등 가격 협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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