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낙농가와 유업계 간 협상이 지난 11일 시작됐다. 이르면 8월 1일부터 L당 최대 26원까지 올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윳값이 오르면 아이스크림은 물론 과자와 빵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낙농진흥회가 원유 기본가격을 L당 88원 올린 뒤 같은 달 롯데웰푸드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최대 25% 올렸고, 빙그레도 메로나 가격을 17.2% 인상했다.
설탕이나 계란과 같은 아이스크림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오른 점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이상 기후로 브라질과 인도, 태국 등 주요 설탕 생산국 생산량이 줄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낙농가 생산비 상승분을 고려해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점도 있어 올해 하반기 아이스크림 인상 소식이 다시 들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은 올 하반기 가격 인상 계획이 당장 없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웰푸드 측은 "원자재 가격 추이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반기 원유 가격 인상이 예상되나 당장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설탕·우유 등 원부자재 가격 변동 추이를 보고 있다"고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