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기업 실적 전망 상향·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하반기 코스피 3200선 돌파 전망경기 둔화와 미국 정치 리스크는 부담 요인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1포인트(0.02%) 오른 2867.99로 마감했다. 이는 연고점으로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 BNK투자증권은 12개월 코스피 타겟을 주가수익비율(PER)1.00x를 기준으로 3000포인트(Pt)에서 32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 PER에 10.1x를 적용할 경우 최대 3500포인트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코스피 목표치를 3110포인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최대 3200포인트로 잡았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코스피 상단 밴드를 3150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3100선,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3000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업 실적 전망 상향이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지난 5일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당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29포인트(1.32%) 상승한 2862.23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전반적으로 반도체, 비철금속 업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정부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따른 금융주, 제약·바이오주 등이 증시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주는 이미 호황에 진입했고, 바이오 주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부각 등으로 주가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 비철금속은 금속 가격 상승과 환율 효과가 맞물리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융주는 이달 세제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정부의 밸류업 확정 발표 수혜주로 지목된다.
김성노 BNK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0x를 중심으로 등락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2976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는데, 연말에는 3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024년 기업실적 전망이 개선되면서 연말에는 305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밴드 상단은 9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물가상승세 완화 흐름에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770~2900선으로 제시했다. 이달 11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3.1%로 3개월 연속 둔화세를 확인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자본시장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다행히 최근 3개월간 미국 시장 수급이 완만하게 하락 해소되고 물가 역시 하락해 미국 경기가 연착륙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금리 인하 요건이 갖춰지고 있고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실행된다면 국내 증시 역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 전망 달리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증권사도 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아직 존재하고 미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미국과 한국 모두 인플레이션 둔화 확인은 긍정적이나 공급측 되돌림 영향은 커 아직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봤다. 전쟁과 기후변화, 에너지가격·운임비 상승, 환율 변동성이 높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물가 항목의 디스인플레이션이 더디므로 추가적인 경기·고용 둔화 시그널이 필요하다"며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리스크가 존재함에 따라 6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전망도 증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트럼프가 다시 당선된다면 미국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하겠지만,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은 한국 주가는 무역 분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최근 유로존과 미국의 성장 격차가 줄며 약화된 달러가 다시 강달러로 돌아서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폭도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KB증권에서 전망한 코스피 고점은 2970포인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전망치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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