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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등 탈환 꿈꾸는 정형권號 G마켓···순항할 수 있을까

유통·바이오 채널

1등 탈환 꿈꾸는 정형권號 G마켓···순항할 수 있을까

등록 2024.07.10 08:0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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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G마켓 인사 단행 및 조직 개편 나서정 신임 대표, 업계 1위 탈환 위한 쇄신·소통 강조수익성 개선 위한 대대적 구조 개편·비용 절감 시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을 살리기 위해 '메스'를 들었다. 취임이후 두번째 인사 단행과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이커머스 사업의 새 판짜기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의 결단으로 어제의 적군은 오늘의 아군이 됐다. 정형권 G마켓 신임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에서 근무했고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도 일했다. 이커머스 전문가이면서도 재무에도 밝은 경영자라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의 대표이사가 교체된 것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3년만이다. 통상 기업이 매각될 때 새로운 주인이 된 모회사가 새로운 경영진을 내려보내만, 신세계그룹은 G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사를 바꾸지 않았다. 당시 전항일 대표이사 체제를 계속 유지하며 인수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통합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이후에도 신세계그룹은 G마켓에 커다란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정용진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그룹 내부 기조가 급격하게 변화했다. G마켓의 점유율이 감소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본격적으로 수술대에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쿠팡, 네이버, 알리바바 등 경쟁사 인재를 적극 영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2021년 6월 G마켓 인수는 정 회장의 인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G마켓은 2005년부터 15년 연속 흑자 경영을 유지하던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기에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4000억원이라는 거금을 인수합병에 쏟아부었다.

신세계그룹은 당시 이마트 본사와 이마트 성수점 건물·토지를 매각하면서 인수에 공을 들였으나, G마켓은 그룹에 합류한 이후 적자 전환했다. G마켓은 2022년 665억원, 지난해 3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G마켓의 매출액은 2022년 1조3637억원에서 지난해 1조1967억원으로 감소했다.

쿠팡을 중심으로 한 직매입업체가 강세를 보이면서 G마켓의 시장 점유율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G마켓과 SSG닷컴의 통합 멤버십도 내놓는 등 이커머스사 간의 시너지에 집중해왔지만 부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SSG닷컴·G마켓·옥션의 합산 점유율 추정지는 15%였다. 그러나 지난해 SSG닷컴·G마켓·옥션의 합산 점유율은 10.1%로 떨어졌다.

1등 탈환 꿈꾸는 정형권號 G마켓···순항할 수 있을까 기사의 사진

이러한 상황에서 G마켓의 구원투수로 나선 정형권 대표는 취임 첫날부터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급변하는 이커머스 격동의 시기에 'G마켓의 혁신과 재도약'이라는 사명을 갖고 이 자리를 맡게 된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업계 1등 자리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인사를 나누고 향후 비즈니스의 방향성과 비전을 나누는 여러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G마켓의 사업구조를 재편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그룹이 재무통이자 이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한 이유다. G마켓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비용 절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마켓은 주요 핵심 임원들을 물갈이하는 한편 역량과 효율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 중이다.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Tech본부로 분리하고, G마켓 CPO(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Tech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G마켓은 최근 셀러 지원 서비스를 늘리고 기술을 고도화 하는 방식으로 셀러 확보에 나섰다. 지난 1월에는 G마켓과 옥션 셀러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판매자용 매출 분석 서비스 'ESMPLUS 통계'를 열었다. 해외 셀러 유치에도 나섰다. 지난 2월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양사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중국 셀러 대상 사업설명회도 개최했다.

CJ그룹과의 협업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지난 7월 1일부터 G마켓의 익일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CJ대한통운 배송브랜드 오네를 통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지난달 30일 G마켓 풀필먼트센터 출고 물량에 대한 집화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은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그동안 있었던 혁신의 시도들이 실패한 만큼 기존과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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