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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전담 조직 신설 잇달아···AI역량 강화 나선 증권가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전담 조직 신설 잇달아···AI역량 강화 나선 증권가

등록 2024.07.25 16:10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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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키움·신한에 이어 KB증권도 AI 조직 신설사내 업무 효율화부터 대고객 서비스까지 활용 방안 강구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증권사들이 AI 전담 조직을 잇달아 신설하며 AI 역량 강화에 나섰다. 생성형 AI 이후 금융투자업계에서 AI를 활용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AI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갖추고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현재 AI서비스가 망분리 등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와 기술 안정성 문제로 사내 업무 효율화나 투자 정보 제공 등 한정적인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AI 기능이 빠르게 고도화됨에 따라 향후 성장성 확보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9일 AI 전담 조직인 'AI비즈추진Unit'을 신설했다. KB증권은 AI비즈추진Unit을 통해 전사 차원의 AI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AI를 본격적으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추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일 AI솔루션부를 신설해 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활용할 AI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이 올해 초 AI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부 산하에 AIX(AI Transformation)팀을 신설했다. AIX팀은 카이스트에서 AI를 전공하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 AI센터 업무를 주도했던 이택헌 이사의 지휘 하에 사내 AI 전환 전략을 이끌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RA)인 '키우GO'를 2021년 5월부터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표상품인 키우GO-멀티전략형(혼합자산 달러)이 최근 1년 수익률 17.06%, 6개월 수익률 16.73%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에는 자산관리 및 금융상품 투자 플랫폼에 AI를 적용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답변 생성, 종합적인 정보 분석 등 생성형 AI 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직관적이고 편리한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WM 디지털사업부 산하 디지털플랫폼본부 내 AI솔루션부를 신설했다. 현재 MTS 내 커뮤니티 채널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해외 주식에 대한 정보를 주간 단위로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빅데이터 센터에서 전날 시장의 주목을 받은 10종목에 관한 뉴스를 분석해서 제공하는 'GPT뉴스레터'를 만들기도 했다. 사내에서는 방대한 증권가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대화형으로 답변해주는 GPT를 만들어 직원들이 고객 응대와 상담에 활용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현재는 콴텍, 디셈버, 파운트 등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들과 제휴해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소싱하거나 협업을 통해 만든 자체 알고리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AI솔루션부를 신설하며 증권사 중 가장 빨리 AI 전담 조직을 구축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12명 남짓이었던 AI솔루션부 인력은 현재 18명까지 늘어났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SaaS개발팀 팀장 출신 주세민 상무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HR, IT 등 내부 업무 효율화를 위한 어시스턴트를 자체 구축해 운영하고 있고, 트레이더, PB등이 활용할 수 있는 시장 분석 서비스 파일럿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AI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노 코드·로우코드(코드가 없거나 최소한의 코드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식) 플랫폼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3분기 내에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사내 AI서비스 도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금융 시장에서 AI 도입 범위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루는 데이터가 많고, 투자 대비 수익률(ROI)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AI시장은 2019년 3000억원에서 2021년 6000억원으로 45.8% 증가했고, 이후 2026년까지 약 3조2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기존에 과도한 업무량으로 할 수 없었던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등 AI 전환의 효용이 체감되는 단계"라며 "비슷한 서비스도 내부에 어떤 기술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근본적인 차이가 생기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빨리 습득하고 비즈니스에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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