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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또 폭발 사고?"···에쓰오일, 온산공장 가동 중단에 생산 차질 불가피

산업 에너지·화학

"또 폭발 사고?"···에쓰오일, 온산공장 가동 중단에 생산 차질 불가피

등록 2024.07.30 17:4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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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제2 파라자일렌(PX) 공장 화재 사고공장 가동 중단···'자일렌' 생산·공급 차질 불가피"외부 판매 등을 통해 매출 손실 최소화할 계획"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에쓰오일이 최근 발생한 온산 공장 화재 사고에 따라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가동 정지로 생산·공급에 차질이 생길 거란 우려와 함께, 잇따른 폭발사고에 대한 지적이 흘러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에쓰오일 온산 공단 내 제2 파라자일렌(PX)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5시간 만에 진화됐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늘(30일) 합동 감식을 진행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당초 합성섬유 원료인 '자이렌'을 만드는 공정에서 사용되는 가열 장치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합동 감식에서 가열장치 외관상으로는 뚜렷한 발화 지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에쓰오일은 사고가 발생한 온산 제2 PX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파라자일렌(PX)은 양털 등 천연섬유 대체제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며, 페트병과 의류의 원료로 쓰이는 부가가치가 큰 석유화학제품이다.

에쓰오일 측은 "자세한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공장의 재가동을 신속히 진행해 생산 및 공급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화재 피해로 인한 자일렌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공장 가동 정지 기간이 얼마나 갈지 아직 가늠할 수 없을뿐더러,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공장에서 자일렌 생산·공급에 제동이 걸리면서 매출액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실제 제2파라자일렌 공정에서 나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5211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기준 에쓰오일 전체 매출의 7.1%에 해당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105만톤(t) 수준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제2 PX 공정의 연간 매출액과는 달리, 실제 매출액 손실 규모는 가동 정지 기간에 비례해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며 "당사는 조속히 가동을 재개하는 한편, 가동 정지 기간 중에도 중간 원재료의 외부 판매 등을 통해 매출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대형화재가 난 공정은 지난해 노동부 근로감독에서 부실 지적과 시정명령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정이 이뤄지는 '아로마틱스(아로마틱 공정 공장)'는 지난해 8월 부산지방노동청 근로감독을 받았고, 연이은 사고로 수사와 사법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월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는 배관 파손으로 화재가 발생해 3시간 만에 진화하기도 했다. 2022년 5월에도 알킬레이션 공정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다치면서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자일렌 생산 차질 우려와 함께 에쓰오일의 반복되는 화재·폭발 사고로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화재는 5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과거 몇 차례 근로 감독을 받았던 에쓰오일이 여전히 안전 관리에 미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시선이 줄곧 나오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새벽에 발생했고 휴가 기간이 겹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반대로 이러한 상황들이 맞물리지 않았다면 인명피해가 날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있었던 사고들은 회사 측의 안전 부주의, 안전 불감증 영향이 크다"면서 "작업 허가를 내주는 에쓰오일 발주처 직원들이 공정 안전 진단을 정확하게 내느냐 혹은 작업 안전성 측면에서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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