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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유럽에 원전짓고, 호주에 도로깐다"···건설사 해외수주 다각화 결실

부동산 건설사

"유럽에 원전짓고, 호주에 도로깐다"···건설사 해외수주 다각화 결실

등록 2024.08.06 17:38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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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들 포트폴리오 다각화 모색단순시공 벗어나 투자개발사업으로 진출분야 확장"정부의 투자개발사업 적극적 지원 지속돼야"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 한수원 제공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 한수원 제공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영토 확장을 위한 노력들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포함한 '팀코리아'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5·6기 등 신규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24조원대로 추산된다. 내년 계약을 체결한 후 2029년 착공해 2036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원전 시장의 강자 중 한 곳인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원전 시장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 4기 수주에 이어 15년 만에 첫 원전 수주다.

업계에선 녹록지 않은 유럽 대륙에서 원전 수주의 물꼬를 제대로 텄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체코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던, 폴란드 등 유럽에서 원전을 추가로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덩달아 커진 상황이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네덜란드 보르셀 원전, 폴란드 파트노브 원전 등 해외 원전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공사비 9조원에 달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의 경우 현대건설이 수주에 공들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 몇 년간 도급공사 위주의 해외건설 수주에서 벗어나 투자개발 사업(PPP)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건설사 등 사업 참여자가 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하고,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에 따라 분배해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사업 방식이다.

NEL 도로공사 현장. 사진=GS건설 제공NEL 도로공사 현장. 사진=GS건설 제공

대우건설의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개발사업도 대표적인 투자개발형 사업이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 신도시 개발에 진출한 사례로,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 5km 위치에 총 186.3ha 면적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사업 기간은 2006~2062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재생에너지 분야에 처음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OCI에너지로부터 260MW(메가와트) 규모의 '힐스보로 태양관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했다. 이 같은 투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과도 맞물린다.

반도건설은 미국 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내 위치한 55층 주상복합 아파트 중 일부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또 미국 타임스퀘어 리테일몰을 인수하며 새로운 사업구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국내 건설 기업 최초 유럽 PPP 사업에 진출했다. 영국 실버타운 터널 사업과 노르웨이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 등이다. 회사는 이 같은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및 호주와 캐나다 등 선진국에도 교통 분야 PPP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선 인프라 위주의 PPP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GS건설도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도로·터미널, 호주 퀸즐랜드 철도사업 등 전통적인 토목 사업에서 PPP사업을 늘리고 있다. 이에 더해 핵심 신사업인 수처리 사업은 시공 이후 장기간 운영을 하는 사업 방식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개발형 사업의 초기 리스크가 높고, 나라별 장벽도 높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의 경제협력 기조를 강화하고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국내 기업이 해당 국가에서 투자개발사업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일단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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