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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면세업계, 업황 부진 속 '인천공항 임대료' 발목 잡나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면세업계, 업황 부진 속 '인천공항 임대료' 발목 잡나

등록 2024.08.05 16:54

수정 2024.08.05 17:22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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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렸지만···중국인 관광객 회복세 더뎌여객당 임대료도 부담···매출로 직결되지 않아"정부 차원 관심 필요···특허수수료 개선 절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면세업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어려운 사업 환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에 나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까지 부담으로 다가오면서다.

업계는 특허수수료 관련 제도 개선 등과 같은 실질적인 정부의 지원과 경쟁력 제고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수는 총 81만4090명으로 전년 동기(53만4572명) 대비 52.3%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8543억원에서 9476억원으로 1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내국인 매출이 2165억원에서 2520억원으로 1년 새 16.4% 증가한 것보다 5.5%포인트(p) 낮은 수치다.

면세업계 입장에선 이러한 상황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그만큼 부진하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 불경기 탓에 '큰 손'으로 불리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한국관광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340만287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8%(101만5101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월 중국인 방한객이 34.7%(133만명)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4.9%P 축소된 수치다.

이처럼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이 면세업계 기대만큼 열리지 않는 상황 속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면세점 임대료를 고정 최소보장액(고정 임대료)에서 공항 여객 수에 따라 산정하는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한 바 있다. 당시 면세업체들이 구역별로 제시한 금액은 최소 1109원에서 최대 902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당 임대료는 매출과 무관한 것은 물론 높게 책정된 고정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인천공항 여객 수가 면세점 매출로 직결된다는 보장이 없어 면세업계가 비싼 임대료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면세업계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운영권을 두고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면세업계는 올해까지 적용되는 특허수수료 50% 감경 조치를 연장하는 등 정부의 현실적인 대안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외에 공항 면세점 임대료 방식 변경, 송객수수료 제한 등은 물론 입국장 인도장 설치를 통해 면세업계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업계가 아직 임시로 운영하는 매장은 매출 연동 방식으로 임대료를 내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다만 업계가 생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업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아 향후 정식 오픈하는 매장이 늘어날수록 임대료에 대한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 경영을 선언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면세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 속 현재 가장 필요한 건 생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기존 7개 업태에 면세점과 전문판매점을 추가한 9개 업태를 대상으로 '2024년 유통분야 서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보다 다양한 유통업태 거래 관행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 올리브영, 다이소,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공정위는 오는 11월 실태조사 결과를 연도별 거래 실태 변화 추이 등을 기반으로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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