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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 거품론'은 기우···삼성·SK 반도체, 영업 전선 '이상無'

산업 전기·전자

'AI 거품론'은 기우···삼성·SK 반도체, 영업 전선 '이상無'

등록 2024.08.13 15:4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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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반도체 수출 648억달러···전년의 '3배' HBM 흥행에 대만向 수출 규모도 225% 껑충"하반기 공급 부족 지속···삼성·SK 수혜 기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이 HBM(고대역폭메모리) 흥행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한 'AI(인공지능) 거품론'을 불식시키듯 전세계에 걸쳐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올 한 해 완벽한 부활을 예고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기업은 작년보다 크게 향상된 수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648억달러(약 88조7695억원)로 집계됐다. 200억달러대에 머무른 지난해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2분기의 경우 반도체는 전체 수출액에서 20.3%의 비중을 차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고, 이달 1부터 10일 사이에도 112억달러의 수출 성과를 냈다.

업체별 실적도 양호하다. 시장조사업체 IDC 통계를 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8.8% 늘어난 148억73000만달러(20조2987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인텔(121억3900만달러)을 제치고 1위 종합반도체기업으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90억7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경쟁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144.3%)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반도체 기업의 양호한 성적표는 우호적인 업황에 기인한다. 산업계 전반에 확산된 AI 트렌드와 맞물려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흐름을 타고 제품 가격도 회복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각에선 반도체 산업을 향한 우려도 흘러나왔다.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AI가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투자만 과도하게 이뤄진다는 일종의 회의론이 제기된 탓이다. 그 여파에 국내외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세간의 걱정과 달리 'HBM 붐'에 반도체 기업의 순항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대만향(向)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상반기 한국이 대만으로 수출한 메모리 반도체 규모는 42억6000만달러로 작년보다 225.7% 급증했는데, 이들 중 상당 부분은 SK하이닉스로부터 엔비디아로 향하는 HBM 물량으로 추정된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SK하이닉스 등으로부터 HBM을 넘겨받아 이를 패키징한 뒤 최종 AI 가속기를 엔비디아에 공급한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빅테크의 HBM 주문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공급은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 검토 소식이 오히려 우리 기업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도 존재한다. 조치가 떨어지기 전에 HBM을 비축하려는 중국 측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로이터는 앞선 보도에서 바이두나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이 삼성전자의 HBM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소식통은 이들이 연초부터 AI향 반도체 구매를 늘리면서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 HBM 매출의 30%를 책임지고 있다고 차지한다고 언급했는데,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맞물려 이러한 양상이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업체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HBM3E 주문을 늘리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 20%, 4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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