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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로드숍, 부활의 '날갯짓'···성장세 이어갈까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K로드숍, 부활의 '날갯짓'···성장세 이어갈까

등록 2024.08.20 15:24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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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토니모리, 2Q 영업익 일제히 성장세채널 다각화 주효···다이소·올리브영서 고객 접점↑"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총력"···판로 개척에 '집중'

K로드숍, 부활의 '날갯짓'···성장세 이어갈까 기사의 사진

국내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이 오랜 부진의 터널을 지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큰 손'으로 불리던 유커(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활황을 누렸던 시절에 미치진 못하지만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는 등 역성장 고리를 끊어내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 국면에 올랐다는 게 업계 평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샤를 전개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 등 로드숍 브랜드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일제히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은 물론 이들 브랜드의 재정비와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2분기 기준 미샤, 어퓨, 초공진, 스틸라 등을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은 6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46억원) 대비 13.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38억원에서 52억원으로 1년 새 36.8% 증가했다.

저수익성 면세 채널 의존도를 대폭 낮추면서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에이블씨엔씨가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성장 전략인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국내 유통 채널 다변화,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어퓨와 스틸라의 올해 2분기 국내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각각 30%, 24% 성장했다.

면세 채널의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K뷰티 성지'로 불리는 다이소, 올리브영 등에 진출하는가 하면 수익성이 좋은 해외 직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주력 브랜드인 미샤를 미국 대형 오프라인 유통 매장인 TJ맥스와 월마트 온라인, 태국 왓슨스 300여개 매장, 일본 코스트코 등에 입점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중동 지역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해 2분기 매출 471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9.8%(363억원)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었다. PX 군마트와 올리브영 등 신규 채널에서의 성장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기조 속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그간 로드숍의 실적 발목을 잡은 요인은 여럿이다. 2017년 중국 한한령(한류 금지령) 이후 유커의 발길이 끊긴 것을 비롯해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원브랜드숍의 입지 축소, 비대면 위주로 유통 채널이 재편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로드숍 브랜드는 절대적이었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채널 다각화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씨엔씨는 리테일러 직거래, 현지 파트너를 통한 수출, 온라인몰을 통한 글로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확장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더 가까이 파악하고, 지속 가능한 해외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는 판로를 적극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내달 멕시코 월마트와 월마트 익스프레스 등 400개 매장에 아임마스크 제품을 정식 입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새로운 슬로건과 브랜드 모델을 통해 리브랜딩 작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로드숍의 온기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의 부재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반짝 회복세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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