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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새 식구 되는 동양·ABL생명···성패 가를 조건은

금융 보험

우리금융 새 식구 되는 동양·ABL생명···성패 가를 조건은

등록 2024.08.28 16:20

수정 2024.08.28 16:4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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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28일 이사회 열고 1.5조에 인수 결의직원 규모 1600여명 달해···중복 인력 조정 불가피4~6위 싸움 치열···IFRS17 유리한 '보장성보험' 확대 관건

우리금융 새 식구 되는 동양·ABL생명···성패 가를 조건은 기사의 사진

동양생명·ABL생명이 우리금융지주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 회사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조직 융합, 인력 재배치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사업 경쟁력을 높일 전략을 세우는 것이 상위권 생명보험사로 도약하는 데 선결 조건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지분과 가격은 동양생명 75.34% 1조2840억원, ABL생명 100% 2654억원이며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인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실사 기준일인 올해 3월 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심사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인력 조정 불가피할 듯···노조는 '고용 보장' 우려


보험업계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 완료 이후 통합 작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큰 조직 융합 문제나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LB생명의 직원 수는 총 1671명으로, 자산규모 기준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1626명)나 5위 NH농협생명(1000명)보다 많다. 업계는 이 때문에 통합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역시 고용보장에 대한 우려를 일찌감치 내비쳤다. 우리금융이 다자보험그룹과 동양생명·ABL생명을 함께 인수하는 내용의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달 사무금융노조는 고용보장 등 노동 기본권 보장을 촉구하며 우리금융에 인수 완료 뒤에도 직원들의 고용 관계를 유지하고 노동조합과 교섭을 통해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동양생명·ABL생명 매각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면담했다. 이어 16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을 노조로 초청해 매각 절차 문제점을 나누고 국회 정무위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앞서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같은 해 12월 희망퇴직을 받아 250여명이 퇴사하기도 했다. 합병법인이 2000여명에 육박했던 만큼 인력 조정이 불가피했던 탓이다. 지난해 1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통합해 출범한 KB라이프생명도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방카 채널 넓혀 시너지···"보장성보험 확대가 더 중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또 하나의 과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합치면 자산규모에서 생명보험업계 6위 회사가 되기 때문에 단번에 시장에서 어느정도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각각 32조8957억원, 17조4009억원으로 단순 합산하면 50조2966억원이다. 이는 신한라이프(58조6413억원), NH농협생명(53조3313억원)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을 살펴보면 동양생명이 2706억원, ABL생명이 799억원으로 단순 합산 시 3505억원이 된다. 이는 NH농협생명(1817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신한라이프(4724억원)와는 10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나지만, 뒤집는 것도 어렵지만은 않다. 업계 4~6위권의 싸움이 치열한 만큼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면 상위권 생보사로 도약할 여지가 충분하다.

우선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저축성보험 측면에서 우리은행과 연계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넓히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새 회계제도인 IFR17에서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더욱 중요하다. 보험계약마진(CSM)이 높을수록 순이익도 증가해 통상적으로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CSM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두 회사 모두 보장성보험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양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약 70%다. ABL생명 역시 보장성보험 중심의 경쟁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확대에 집중하는 영업 전략을 추진한 결과 6월 말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5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경우 판매 채널이 다양하고 포트폴리오가 잘 구축돼 있지만, ABL생명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더 커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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