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치 낮춘 한은···높아진 금리 인하 기대서울 아파트값 22주 연속 상승세...매수세 살아나"금리 인하 기대감에 집값 상승 압력 갈수록 거세"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8% 오르면서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급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8599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2653건에서 3월 4401건으로 급등한 뒤 ▲4월 4599건 ▲5월 5104건 ▲6월 7482건에 이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오름세인 집값에 금리인하 전망이 겹치면서 매수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2일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다만 한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의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의견을 내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진 상황이다.
한은은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2.5%)보다 0.1%포인트 낮춘 2.4%를 제시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1.4%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5%로 5월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 내렸다.
통화정책 방향 문구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에서 '충분히'라는 말이 빠졌다. 표면적으론 10월 열릴 다음 금통위 회의에서 정책 전환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전문가들 역시 한은이 연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고 금통위원 대다수가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예측한 만큼 이르면 10월에는 한은도 피벗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본 소비자가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4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8로 한 달 새 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소비자의 1년 후 집값 전망을 반영하는데, 100을 상회할 경우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 비중이 더 크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집값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기대심리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와 집값은 통상 비례해 상승장일 때는 기대 심리가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4분기 예상되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아파트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 집값 상승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집값 상승세는 강남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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