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승인 전·후 유한양행 보유 주식 절반 매도 행진이틀 연속 신고가 등 오름세 지속되자 투자자 '원성'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의 유한양행 보유 수량은 지난 1일 561주에서 이날 259주로 절반 넘게 축소됐다. 유한양행 비중 축소는 지난 20일 렉라자의 FDA 승인 직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4일 37주를 시작으로 이후 지난 22일 174주, 지난 23일 65주, 이날 26주를 각각 매도하며 약 보름간 총 302주를 팔았다. 이 기간 유한양행 대신 리가켐바이오(363주→753주)가 비중을 대폭 늘렸다.
유사 상품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와 상반된 행보다. 렉라자 FDA 승인을 전후로 유한양행 보유 수량이 감소했지만, 주가 상승세가 나타난 이후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다. 타임폴리오 상품의 유한양행 보유 수량은 이달 초 400주에서 지난 22일 240주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 26일부터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총 보유량은 이날 600주까지 늘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첫 독자 ETF자 간판 상품이다. 그간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 상품이 없었기에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삼성액티브운용 상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한양행 주가 상승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원성이 나온다.
유한양행은 지난 20일 렉라자 FDA 승인 소식에도 2%대 약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후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13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4만5000원까지 올라 지난 28일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달 20~29일 주가상승률은 45.85%에 달한다.
운용사들이 렉라자 FDA 승인에 맞춰 유한양행 매도에 나선 건 전형적인 '셀온(Sell-on)' 현상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호재나 호실적 등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됐기에 일정 종료에 맞춰 주식을 매도해 주가 하락이 나타난다. 통상 일반 ETF는 3개월에 한 번씩 재조정(리밸런싱)을 진행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만,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매일 장세를 판단해 유동적으로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이런 이유에서 상품을 운용하는 매니저의 역량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액티브운용 관계자는 "렉라자 FDA 승인 후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일부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향후 유한양행 뿐 아니라 주가 상승 재료가 있는 다른 종목도 상황에 따라 편·출입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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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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