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관계자들과 만남 이후 대기업 참여 증가 증시 '질적 성장' 위해 대내외로 직접 활동 나서 밸류업 지수 발표 앞두고 국장 개선 기대감 높아져
이에 증권가에선 이달의 시장 키워드로 '밸류업'을 꼽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국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불법 공매도와 차액결제거래(CFD) 등으로 시장이 혼탁해지면서 국장 외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KB금융을 시작으로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은 지난달 30일까지 총 32사로 집계됐다. 5월부터 7월까지 13사에 불과했던 참여 기업은 지난 8월 19사가 증가하며 참여율을 높였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달 22일 정은보 이사장이 10대 그룹 관계자들을 만난 이후 지역난방공사, 현대자동차,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LG 등이 밸류업 공시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 다수는 금융권에 국한됐다. 이에 증권가에선 비금융권의 참여에 주목했다. 대기업의 참여로 중견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라는 분석이다. 특히 증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라는 의견이다.
거래소가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공시 이행 기업 및 밸류업 표창 기업에 대한 지수 편입 우대도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참여 기업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업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연내 공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기업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보유하고 현금배당 이외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돼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 2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 이사장이 '밸류업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이사장은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해소에 주력했다.
취임 이후 정 이사장은 거래소 내 밸류업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을 상설화,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구성해 참여 상장사 지원 방향을 논의, 여기에 증권사 및 상장사와 적극적인 스킨쉽을 통해 요구 사항 등을 적극 반영했다.
지난 5월 2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질적 성장'을 언급하며 "밸류업 정책에 속도를 올려 국민의 자산운용 기회를 확대하고 우리 자본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 정 이사장은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영국에 해당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출국했다.
정은보 이사장의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젝트' 지원에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초 해당 프로젝트 도입 발표 당시만 해도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특히 '단타 시장'으로 불리는 국내 증시에서 중장기 정책이 효과를 볼지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5월2일 발표된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도 시장의 불신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 5월27일 밸류업 공시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투자에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높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기에 좋은 투자 대안"이라며 "금리 하락 추세와 지수 상승세 둔화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밸류업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증시 부양보다는 주주환원 증대 등 상장사들이 투자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투자 방식의 변화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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