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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이노, '초대형 에너지 기업' 출범 앞두고 인적쇄신···자회사 CEO 물갈이

산업 에너지·화학

SK이노, '초대형 에너지 기업' 출범 앞두고 인적쇄신···자회사 CEO 물갈이

등록 2024.10.24 14:32

수정 2024.10.24 14:38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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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계열사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IET' 수장 교체김종화·최안섭·이상민 신임 사장 발탁, '기술·현장' 중심"새로운 조직 정비로 두 달 앞둔 다음 해 준비할 필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을 일주일 앞두고, 계열사 3곳에 대한 CEO 세대교체에 나섰다. 이들 계열사들이 실적 악화를 지속함에 따라 '기술·현장'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체질 개선을 이뤄가겠다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은 24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신규 사장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SK에너지 사장에는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 SK지오센트릭 사장에는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 사업본부장, SKIET 사장에는 이상민 SK엔무브 그린 성장본부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김용수 경영기획실장 ▲최윤석 아로마틱(Aromatic) 공장장, ▲여두현 패키징 솔루션(Packaging Solution)사업부장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했다. 최근 불황기를 겪는 화학사업 여건을 고려해 전체적인 임원 규모는 줄이고 조직을 단순화함으로써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토록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인사는 새 출발에 앞서, 역량 높은 차세대 리더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기술·현장 중심의 인사를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선제적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3곳 계열사에 대한 CEO 교체는 내달 1일 SK E&S와의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단행됐다. 앞서 양사는 지난 7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그룹 간 에너지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배터리 사업을 책임지는 SK온의 재무안정화를 목표로 한 행보다. 지난 8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승인됨에 따라, 자산 106조에 이르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 출범을 앞두게 됐다.

기존 CEO들의 저조한 경영 성과가 이번 인적 쇄신에 한몫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우선, 회사의 '캐시카우'로 손꼽히는 SK에너지는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실제 SK에너지를 위주로 한 회사의 석유 사업 부문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442억원을 쓰며, 전 분기(4469억원) 대비 악화된 실적을 나타냈다.

SK지오센트릭도 올해 형편이 좋지 않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490억원을 냈으며, 당기순이익은 6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1937억원) 대비 75% 내려앉았다. 나경수 전 SK지오센트릭 사장은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장수 리더'로 꼽혔으나, 이번 CEO 물갈이를 계기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SKIET의 사정도 비슷하다. 회사는 지난 1분기 674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587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가동률 감소로 출하량이 크게 하락하며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3분기와 4분기 역시 각각 420억원, 27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명의 신규 사장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전격 교체한 것도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와 직결된다. 기술과 현장을 바탕으로 경험이 많은 리더들 주도하에 경영을 이끌면서, 운영효율개선(O/I)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현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도맡고 있는 이석희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SK온은 유정준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 '투톱 체제'로 운영 중이다. SK그룹 리밸런싱의 목표가 배터리 사업을 살리기 위함인 만큼, 경영 연속성 확보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리 새로운 조직 체제를 꾸려, 다음 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처럼 시황이 안 좋은 상황에 전문적인 기술직 리더들을 발탁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SK그룹 정기 인사에 대해선 "변수가 없는 한, 예년과 같이 오는 12월 5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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