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정유경 신세계백화점 공식화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역량 중심 인재 배치
◇백화점-이마트 계열 분리로 새로운 성장 도모
정유경 총괄 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백화점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그룹은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으로 계열 분리한다.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왔다. 이마트부문 역시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 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 현재가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신세계그룹은 2023년 기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 원을 넘어섰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은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졌으며, 이마트 역시 153여 개 점포망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했다. 또, 스타필드와 스타벅스, 면세, 패션, 뷰티, 이커머스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강력한 경쟁력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마트 역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9억 원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이마트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
◇정용진 회장 첫 해 인사 "신상필벌 원칙 하 인재 적극 발탁"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했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신세계그룹은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 왔다. 2025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 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목적하에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푸드 및 신세계L&B겸임대표를 맡았던 송현석 대표는 퇴임했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자리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신세계 관계자는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한 것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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