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주 자선 기부 계획미국서 기부 시 조정소득 60%까지 공제
쿠팡은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이 클래스 A 보통주 중 최대 1500만주(한화 약 5000억원)를 매각하며, 200만주(한화 약 673억원)는 국내외 자선 활동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쿠팡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각해 재정적 의무를 이행함과 동시에, 일부는 사회 공헌 활동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한 셈이다. 김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한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기도 하지만, 자선 기부 뜻을 밝힌 것 또한 최초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식 매각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8월 29일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 따른 계획적인 매각 절차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쿠팡은 2021년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김 의장의 자산은 상장 이후 한때 89억달러(약 12조4760억원)에 이르렀다가 주가가 하락하며 현재는 30억달러(약 4조1900억 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브스가 추산한 김 의장의 자산은 32억달러(약 4조4890억원)로 한국 자산가 순위 11위권에 올라있다.
쿠팡 관계자는 "김 의장은 매년 국내외 발생하는 세금을 충실히 납부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번 건도 개인 세금납부 등 재정적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각 규모를 고려했을 때 김 의장은 세금 납부 목적 외에도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에 앞서 비전펀드도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6개월 뒤인 지난 2021년 9월에 쿠팡 주식 5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해 16억9000만달러(약 2조3638억원)의 차익을 챙긴 바 있다.
쿠팡 측은 "이번 기부는 단순한 주식 처분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쿠팡 창업자가 사회에 환원하려는 첫 공식적 활동으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기부가 창업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철학을 반영하는 동시에, 쿠팡이 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부로 김 의장은 막대한 세금 감면 혜택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개인이 지출하는 기부금에 대해 개인소득금액의 30% 한도로 기부금의 15%(1000만원 초과분은 30%)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미국에 기부하면 감면 효과는 더 크다. 미국에서는 미국 국세청에서 인증한 자선기관에 기부하면 조정소득의 6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특히 주식으로 기부하면 더 많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워런 버핏, 빌게이츠 등 미국의 내로라 하는 부자들이 기부에 힘을 쏟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쿠팡 관계자는 "김 의장이 자선 기부에 할당한 200만주의 쿠팡 주식은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여러 자선 활동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의 기부금은 구체적인 사용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교육, 의료, 복지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활동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