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없다는 견해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41분(서부 시간 오후 1시 4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3% 하락한 10만1159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0만8300달러대와 비교하면 약 7% 떨어졌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이전 10만3000달러∼10만4000달러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 발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때 10만3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10만 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9월 전망 때의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이에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가 종전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주된 배경이 됐다.
여기에 파월 연준 의장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은 가격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We're not allowed to own bitcoin)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대해서도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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