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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외형 확장' 성공한 제일건설···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주목

부동산 건설사 보릿고개 넘는 건설

'외형 확장' 성공한 제일건설···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주목

등록 2025.02.03 06:50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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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평가 순위 10위권대 건설사로 자리매김재무건전성 내실 다져...부채비율 70%대로 안정적주택부문에 몰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숙제

제일건설이 미래먹거리를 도시개발로 정했다. 사진은 제일건설 CI.제일건설이 미래먹거리를 도시개발로 정했다. 사진은 제일건설 CI.

국내 시공능력평가 15위 제일건설이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미래 먹거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건설은 2023년 별도 기준 매출액 1조9357억원, 영업이익 1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5.6% 개선된 1860억원으로 집계됐다.

'풍경채'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일건설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서울과 수도권까지 진출하면서 성공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도 수도권과 제주도 등 전국 단위로 공급 시장을 넓히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제일건설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높여왔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를 보면 제일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를 기록했다. 2014년 시평 94위에 위치했던 제일건설은 지난해 17위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10위권대 진입한데 이어 올해도 2단계 순위가 오르면서 10위권 내 건설사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시공능력평가액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1조3943억원이었던 평가액은 2021년 1조6426억원, 2022년 2조2844억원, 2023년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조8252억원을 달성하며 202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 등 4가지 영역별 평가액을 더해 총점을 내는 방식이다. 제일건설은 경영평가 항목이 우수한 편이다. 올해 경영평가 반영 비중이 줄어들었음에도 4가지 영역 중 가장 평가액이 높다. 항목별로 평가액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사실적평가액 9826억원 ▲경영평가액 1조4873억원 ▲기술능력평가액 2004억원 ▲신인도평가액 1546억원 등이다.

특히 제일건설의 강점은 조경부문에서도 엿보인다. 지난해 조경부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삼성물산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제일건설이 2023년 조경부문에서 거둔 기성액은 843억원으로 삼성물산 863억원 대비 20억원 적었다.

이같은 제일건설의 외형 성장은 위축된 주택 경기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략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1군 건설사 등과 함께 손을 잡고 공급에 나서면서 주택 분양을 대부분 성공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각종 재무 수치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제일건설 자본총계는 1조978억원에서 1조2849억원으로 17.04%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소폭 하락한 79.7%를 기록했다. 다만 통상 건설업계 부채비율의 위험 신호를 200%로 판단하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일건설은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어 해당 사업에 대해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부동산 경기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올해는 주력 사업인 주택 경쟁력을 강화하고 낮은 부채비율 등을 기반으로 재무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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