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 2년 연속 매출 2조롯데백화점 센텀시티 매각 검토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의 경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 1995년 인구 388만명을 기록한 후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2023년) 공식적으로 329만명을 기록하며 330만명 선도 무너졌다. 합계 출산율 역시 1998년 1.3명 이후 지난해 0.66명 기록하며 서울(0.55명) 다음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더욱이 부산은 전국 7개 대도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학업·취업 등을 이유로 수도권에 청년층 인구를 뺏기고 있는데다 저출산·고령화가 다른 대도시보다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인구는 2023년 22.6%로 특별·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올해 연 매출(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 백화점 점포 중 최초로 2년 연속 '2조 클럽'에 안착한 것이다. 지역 점포로 최초로 2016년 연간 거래액 1조원, 지난해 2조원을 달성하며 여전히 새로운 기록을 새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과 VIP 모객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우선 2030 영 고객층을 겨냥한 MZ 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새로 조성하며 K-패션·뷰티 브랜드로 매장 구성을 대폭 바꿨다. 이는 해외 럭셔리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출을 국내 브랜드로 넓히는 발판이 됐다. 그 결과 신세계 센텀시티 올해 12월 21일까지 외국인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지난해에도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서 가장 높은 외국인 매출 성장률(668%)을 올렸는데, 올해 3배로 더 키운 것이다.
방한 외국인 객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탬버린즈'와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80개 매장에서 바로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외국인 쇼핑 편의도 개선할 계획이다.
우수고객(VIP) 시설을 개선·확충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VIP 매출은 최근 5년 사이 73% 성장해 대중 고객 매출 증가세(43%)를 크게 웃돈다. 센텀시티의 경우 해운대 부촌으로 유명한 곳에 위치해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강남점에만 있는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전년도 1억 2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를 신설하고, 향후 3년 내에 기존 VIP 라운지와 퍼스널 쇼핑 룸(PSR) 등을 전면적으로 확장 리뉴얼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 김선진 부사장은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역 백화점의 길을 개척하며 이미 전국구를 넘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부산의 '필수 방문 코스'를 넘어 국내외 고객의 쇼핑·경험의 데스티네이션(목적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설로 곤혹이다. 매각 자문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거론될 만큼 시장에서는 매각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설과 관련해 롯데쇼핑 공식입장은 '검토중' 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백화점에서 힘을 빼고 있다. 대신 아울렛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아울렛 부산 동부산점은 최근 2년간 200여개가 넘는 매장을 개편했다. 1400평 규모의 '정원형 휴식 문화 공간'을 새로이 선보인다. 광장의 남측에는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무대 공간인 '미러 폰드(거울 연못)형' 대형 스테이지, 북측과 연결 통로에는 다양한 식물로 꾸민 정원형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동부산점 올해 1~7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60%이상 늘었다.
앞서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리테일 시장 현재 쇼핑몰이 전체의 약 6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2030년에도 백화점이 주력이겠지만 쇼핑몰의 유통 시장 점유율이 약 30%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백화점 대신 대형복합쇼핑몰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백화점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쇼핑몰 시장은 유통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2023~2030년 연평균 성장률이 17%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도 13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롯데쇼핑 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아울렛 동부산점 점포 리뉴얼이 실제로 매출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광역형 프리미엄아울렛'으로서 위상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